군대간 동생이 강아지랑 대화하는 신비한 능력을
갖고있다는 사실을 알고 글을 써요.
동생이 2월 해병대로 입대했어요.
쪼~끔 섭섭하고 허전하지만 아직까진 외동딸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어요.
보통 육군은 입대하고 2박3일?동안 신검 다시하잖아요.
해병대는 신검을 일주일동안 하더라구요.
그 신검기간이 지나니까 입고 갔던 옷이며, 신발, 속옷,
훈련소앞에서 산 시계까지 소포로 집에 도착했어요.
소포 상자를 뜯자마자 딱 보인건 쪽지 몇개,
엄마아빠, 누나꺼, 우리집 강아지 뿅뿅이것도 있더라구요.
이게 군대간지 일주일만에 철들었나, 나한테도 썼구나
하고 막 눈물이 핑그르르-
눈물 콧물 한번씩 닦아주고 열어봤더니
빨리 시집가라며,
용돈 보내라며.......
시집은 나도 가고싶긴 한데 남자가....없자..나, 이 미친자식아^^
바로 꾸겨버리고
뿅뿅이거 열어봤더랬죠.
그래..군대에서 그 짧은 시간동안 개랑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구나.
장하다 내동생아!!!!
무슨뜻인지 전혀 알수 없는 저..
뿅뿅이한테 무슨 뜻이냐고 물어봐도
뿅뿅이는 말없이 눈가에 눈물만 그렁그렁.
마지막에 그려넣어진 낑낑이란 단어에 힘들구나 하는 추측만..
이제 입대한지 한달에 다 되가는데 편지 한통
못써줬네요. 빨리 편지한통 써줘야겠어요.
(네이트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