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8일 목요일

2007년 10월 29일 월요일

고속도로 휴게소 별미 어리굴젓에서 한방라면까지 없는게 없네

고속도로 휴게소 별미 어리굴젓에서 한방라면까지 없는게 없네
 
추석을 맞아 민족 대 이동이라는 거대한 물결에 동참해야 하는 귀성객이라면 좋건 싫건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휴게소 음식은 어쩜 그렇게 개성이 없는지, 비빔밥, 우동, 아니면 설렁탕, 좀 다른거, 없을까? 있다!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별미음식을 내는 휴게소들이 차츰 늘고 있다. 소개한다.

서해안고속도로

● 서산(서울 방향)―어리굴젓 백반

휴게소가 유난히 뜸한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서산휴게소’란 표지판이 보이면 지체 말고 속도를 줄이고 휴게소로 들어간다. 그리고 어리굴젓 백반(6000원)을 주문한다. 서산은 손톱보다 작지만 야무진 맛으로 유명한 굴이 지역 특산물. 이 굴에 소금과 고춧가루를 적당히 넣어 매콤하면서도 감칠맛나게 숙성시킨게 바로 어리굴젓이다. 새하얀 쌀밥 한 숟갈 위에 새빨간 어리굴젓을 척 올려 입에 넣어보라. 장시간 운전으로 지쳤던 입맛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041)688-7714

● 대천(서울 방향)―돌솥굴밥

굴 삶은 물로 지은 밥 위에 어른 엄지만한 굴 12~15개가 얹혀 나온다. 콩나물, 버섯, 당근, 도라지 등과 함께 양념장에 비벼먹는다. 6000원. (041)931-6801~2

호남고속도로

● 백양사(천안 방향)―댓잎 영양 손수제비

죽향(竹鄕) 담양에서 자라는 대나무 잎사귀를 곱게 빻아 밀가루와 섞어 반죽해 상쾌한 초록빛 수제비를 떴다. 이 수제비를 조개와 다시마, 무를 넣고 끓인 시원한 국물에 띄우고 볶은 호박과 새송이버섯을 고명으로 올렸다. 대나무잎은 알칼리성이라 많이 먹어도 속쓰림이 없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4500원. (061)394-5177


▲ 서산휴게소 어리굴젓 백반(왼쪽), 기흥휴게소 향천우동(오른쪽)
경부고속도로

● 기흥(부산 방향)―향천우동

우동은 어느 고속도로 휴게소에나 있으면서 맛도 균일하게 없는 대표적 휴게소 음식이다. 그러나 기흥휴게소 향천우동(4000원)은 뻔한 휴게소 우동이 아니다.

직접 뽑은 면발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일본에서 수입한 가츠오부시(말린 가다랑어)와 고등어, 정어리, 다시마를 배합해 뽑은 국물은 달고 시원하다. 앉으면 직원이 와서 주문을 받는다. 튀김우동 6000원, 우동정식 8000원. (031)286-5001

● 안성(서울 방향)―안성맞춤 어린이 웰빙정식

‘밭의 쇠고기’ 콩을 믹서에 갈아 어린이들이 먹기 좋게 ‘동그랑땡’으로 만들어 바삭하게 튀겼다. 여기에 우유에 담가 비린내를 없앤 생선살이 짝을 이루고, 샐러드를 곁들이니 웰빙정식이란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 5000원.(031)611-5793.

● 금강(부산 방향)―도리뱅뱅 정식

금강에서 잡은 피라미를 기름에 두 번 튀겨 바삭하게 요리하고, 매콤한 양념장을 바른 뒤 마늘·깨·고추로 장식해 낸다. 도리뱅뱅은 프라이팬에 피라미를 둥글게 빙빙 늘어놓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생선 비린내가 없고 바삭바삭 씹힌다. 간단한 후식이 포함된 도리뱅뱅 정식 1만원. (043)731-2233

● 칠곡(서울 방향)―평양온반

온반은 밥에 나물과 닭고기를 얹고 맑은 닭국물을 부운 평양 전통음식.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한측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대접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칠곡휴게소에서 ‘평양온반’(3000원)은 밥 위에 녹두전, 표고버섯, 달걀지단을 얹어 모양을 내고 생강과 청양고추로 매콤한 맛을 살짝 더했다. 3000원. (054)975-1883

중부(대전통영)고속도로

● 함양(하남 방향)―약두부 맥두가스

두부에 비지, 검정콩, 채소, 전분 등을 섞은 부드러운 반죽에 달걀과 빵가루 옷을 입혀 섭씨 180도에서 바삭하게 튀긴다. 두유로 만든 고소한 소스를 뿌려 먹는다. 상황버섯, 쑥, 당귀 등으로 만든 약두부와 오곡밥이 곁들여져 나온다. 5000원.(055) 963-8001

● 산청(하남 방향)―허준 한방라면정식

산청사람들은 인스턴트식품인 라면에도 한약재를 넣을 별난 발상을 하고 있다. 당귀, 항기, 구기자 등을 끓인 국물에 라면수프를 넣어 국물을 낸다. 곁들여 나오는 밥에도 은행, 대추, 호두, 인삼이 들었다. 3500원.(055)973-5970

영동고속도로

● 강릉(인천 방향)―메밀묵사발

구수한 메밀묵을 큼직하게 썰어서 대접에 담는다. 무즙, 배즙, 양파즙을 숙성시켜 만든 개운한 육수를 붓는다. 김, 오이채 등 꾸미를 넉넉하게 얹었다. 강릉휴게소가 자랑하는 메밀묵사발(5000원)이다. 새콤달콤한 국물을 한 모금 들이키면, 코에서는 구수한 메밀 향기가 즐겁다. 휴게소에서 멀지 않은 강원도 봉평 메밀을 쓴다. 묵만으로 허전하다 싶으면 ‘멧돼지불고기’(6000원)를 곁들인다. (033)647-9970

● 문막(강릉 방향)―황태구이 정식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황태덕장에서 가져온 황태를 배즙, 양파 등으로 만든 소스에 숙성시켰다 그릴에 구워 낸다. 주문이 들어오면 굽기 시작하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구수하고 시원한 황태머리 해장국이 따라 나온다. 6000원. (033)731-8481

중앙고속도로

● 단양(부산 방향)―도토리 사골탕

도토리로 만든 면을 사골에 양지, 인삼, 대추를 넣고 푹 끓인 국물에 말아 낸다. 쫄깃하고 구수한 도토리 국수와 담백한 사골 국물의 궁합이 색다르다. 6000원. (043)423-5401

● 안동(양방향)―간고등어 백반

안동의 전통 별미 간고등어를 기름기가 쏙 빠지도록 구워 밥과 함께 내는데, 휴게소 이용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짭짤하다. 6000원. 춘천방향 (054)853-4061, 부산방향 (054)853-4370

● 군위(양방향)―잔치국수

군위휴게소의 스타메뉴는 잔치국수(3000원). ‘겨우’ 잔치국수라 예단 마시라. 쑥, 메밀, 홍국을 각각 넣어 섞어 뽑은 3색 소면과 새하얀 일반 소면이 더해져 모두 4가지 색깔이 대접 속에서 화려하다. 면반죽은 오래 숙성시켜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살아있다. 새우살과 달걀 지단을 얹고 재래간장으로 간을 맞췄다. 3000원. 춘천방향 (054)383-7114, 부산방향 (054)383-6114


2007년 10월 19일 금요일

[펌]동이족(東夷族) 출신이라 양궁에 강한가?

우리나라가 태권도에서 절대적인 강국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언젠가 체격 조건의 열세에 부딪힐 순간이 오겠지만, 아직 기술적인 측면에서 다른 나라들과 경쟁이 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러니까 종주국이라는 어드밴티지를 확실히 누리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양궁은 어떤가?

사실 태권도가 세계적인 종목이 된 건 그래 오래된 일은 아니다. 반면 양궁은 '79년 김진호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5관왕 이후로 계속해서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열린 두 번의 올림픽에서 우리가 따낸 금메달 수는 총 17개. 그 가운데 양궁에서 따낸 금메달이 6개일 정도다. 태권도에서는 이보다 하나 적은 5개의 금메달이 나왔다.


사실 금메달이 6개에 그친 건 양궁 종목에 걸린 올림픽 금메달이 4개로 제한된 까닭이 크다. 올림픽 초기에 양궁에 걸린 금메달은 총 12개였지만 한국의 '싹쓸이'를 방지하기 위해 3개로 축소됐다.

규칙 변경은 이뿐만이 아니다. 아시안 게임에서는 1위부터 3위까지 전부 한국 선수일 경우 4위 선수에게 동메달을 주는 규칙이 시행된 적이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개인전에 참가할 수 있는 각국 선수를 2명으로 제한하는 조치가 시행됐다.

경기 내적인 측면에서는 결승전에서 18발을 쏘던 것이 12발로 변경됐고, 활을 쏘는 제한 시간 역시 40초에서 30초로 단축했다. 모두가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한 세계 양궁계의 몸부림.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양궁 최강국의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제 세계 양궁계는 우리를 견제하는 대신 우리를 모방하기 시작했다. 외국 선수들은 우리 선수들의 유니폼, 화살 등을 따라하는 것은 물론, 걸음걸이나 경기 전 스트레칭 동작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다.

그래도 안 되자 한국 코치 영입에 나섰고, 최근에는 한국 선수들을 귀화시키는 일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양궁은 난공불락이다.
 
도대체 우리가 이렇게 절대적인 양궁 강국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 인류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동이족(東夷族) 이야기를 꺼낼지도 모르겠다. 유전적으로 활을 잘 쏘는 능력을 타고났다는 주장 말이다.

여기에 젓가락을 사용하는 식습관, 골무의 사용 등을 접합시키면 그럴 듯한 '소설' 한편이 완성된다. 그리고 이런 '식자(識者)'들의 의견이 많은 사람들에게 지배적인 견해로 자리 잡은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그것 때문일까?

사격과 마찬가지로 양궁은 거의 완벽한 멘탈 게임이다.

국가 대표 선수가 경기에 나가 자신이 쏜 활을 망원경으로 확인하고 영점 조절을 한다. 하지만 양궁 경기란 그 익숙한 동작조차 떨릴 정도로 심리적 압박이 강하다.

제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하면 성공할 수 없는 종목이 양궁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 양궁 선수들은 대표 선발부터 철저한 심리 테스트에서 살아남아야만 한다.


양궁 국가 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10 개월간 치러지는 7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야만 한다. 10 개월 동안 체력, 컨디션, 집중력을 꾸준히 유지해야만 하는 것이다. 자기 관리에 실패하는 사람은 결코 양궁 국가 대표가 될 수 없다.

이 7개 대회 성적 이외에 대표 선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학연, 지연은 물론이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명성도 대표 선발에 있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오직 실력만으로 최강의 선수들을 선발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이렇게 철저한 검증을 거쳐 대표로 선발되니 한국 랭킹 200위가 세계 대회 5위권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허튼 소리는 아니다. 그만큼 검증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는 뜻이다.

대표로 선발되면 제일 먼저 해병대 훈련 캠프에 입소한다. 그것도 단순한 체험이 아닌, 전방 초소 근무를 기본으로 말이다. 16살짜리 소녀가 뱀을 목에 두르고 뱀 머리를 입에 물고 다니는 것도 양궁 대표 훈련 과정에서는 그리 이상한 일이 못 된다.

훈련 과정에는 이뿐 아니라 120 미터 번지 점프가 포함돼 있다. 그리고 실내 수영장에서 하루에 세 번 12미터 다이빙을 해야만 한다. 심박수 220의 한계치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이다.


그러나 이게 전부가 아니다. 가장 무섭고 혹독한 훈련이 남아 있다.

땡볕이 내리치는 한 여름, 양궁 대표 선수들은 5일 동안 매일 12시간씩 걷는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혼자서 12시간을 계속해서 걷는다. 그리고 한밤중 같은 방법으로 천호대교부터 63빌딩까지 뛴다. 26km를 말없이 혼자 걷고 또 뛴다.

선수들은 이 '침묵 구보'를 통해 육체적 고통은 물론 외로움과도 맞서 싸워야 한다. 침묵 구보 기간 동안 선수들은 혼자서 울고 웃으며 내면의 모든 기쁨과 슬픔, 분노를 풀어 버리게 된다. 선수들의 마음에 평정심이 찾아오는 것이다.

더욱 대단한 것은 50세를 넘긴 총감독이 선봉에 선다는 사실이다. 총감독이 먼저 혼자 걸으며 모든 감정으로부터 초탈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준다. 정말 무식한 솔선수범이다.

하지만 양궁 대표팀의 전략은 결코 무식하지 않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장내 아나운서의 점수 발표를 들었는가? 데카(그리스어), 텐(영어) 다음에 '10점'이라고 말하는 걸 들었는지 묻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이 양궁 강국이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 협회가 로비를 한 결과물이다.

쉬는 시간에는 김건모의 노래가 나왔다. 이것 역시 선수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선수 협회가 노력한 결과다. 경기장 안에서 최대한 안정감을 주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상대 선수 분석 역시 대단한 수준. 나이와 성적은 기본이다. 취미와 성격, 가족관계 심지어 배우자나 연인의 생일까지 모든 정보를 파악한다. 성격이 급한 선수를 상대할 때는 자리싸움부터 시작하고, 심약한 선수를 상대로는 악수를 하면서 눈싸움을 잊지 않는 전략이 모두 이 정보로부터 비롯된다.

베이징 올림픽 양궁 경기장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감도와 배치도를 확보해 시뮬레이션에 들어간 지 오래다. 시뮬레이션에는 사전 답사를 통해 얻은 경기장 주변의 풍향과 풍속 데이터가 포함됐음은 물론이다.

여기에 양궁 결승전 입장권 4,000장 가운데 3,000석을 확보하기 위해 오늘도 양궁 협회는 동분서주하고 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선수들을 돕기 위해서다.

이제 다시 묻는다. 정말 우리 선조가 동이족이기 때문에 우리가 양궁에 강한 것일까? 아니면 그 어떤 조직도 이 정도라면 성공을 할 수밖에 없는가?

어쩌면 이 질문은 이렇게 바뀔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역사에 갇혀 살겠는가? 아니면 역사를 만들어 가겠는가? 

 

< 원본출처: http://kr.blog.yahoo.com/live4ys/3060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