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28일 일요일

오뎅고추장볶음과 레드와인?

오뎅고추장볶음!

 

갑자기 어릴때 도시락에 자주 등장했던 오뎅 고추장 볶음이 생각났다.

가끔 안주로 오뎅을 먹는고로 냉장고엔 오뎅만 있다.

 

뭐 이가 없음 잇몸이다!

 

오뎅, 유통기한 알수 없는 마늘다진것, 생강가루, 파, 어제사온 청량고추, 물엿, 올리브유, 고추장으로 마녀의조리법으로 요리를 했다.

음...

부엌선반위에 바닥을 보이는 꿀통이 보이길래 꿀도 한숱가락 넣어보았다.

 

나쁘지 않아~~

 

완성된 오뎅고추장볶음은?

술을 당기는 포장마차의 향기가 배어있는 찌인~~한 그~맛!

 

술이 없어 크리스마스때 남은 레드와인이랑 먹어봣는데, 오뎅도 나름 생선인가...ㅡ,.ㅡ

레드와인과 오뎅고추장 볶음의 맛은 뷁!

 

일주일간 반찬걱정은 안하겠다.

 

너무 많이 했나봐 ㅡ.ㅡa   이슬이 사러가야지....(  ㅡ.)

 

2007년 1월 19일 금요일

[스크랩]나 홀로 살기 좋은 곳 ‘초미니’ 한옥이 딱이야

나 홀로 살기 좋은 곳 ‘초미니’ 한옥이 딱이야
[조선일보 2007-01-18 10:02]    

취향따라 맞춤 한옥

“어릴 시절 할머니 댁에 놀러 가 앞이 뻥 뚫린 마루에서 낮잠 잤던 기억이 자꾸 나는 거예요” “앙상한 겨울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더 예뻐 보이는 것처럼, 처마 끝에 걸린 구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설레요” “피곤하면 등 지지러 찜질방 찾게 되잖아요. 그것과 비슷한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왜 한옥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하나같이 둥글둥글했다. 거창한 철학이나 날 선 논리가 빠진 자리는 ‘그냥 기분이 좋아서’ 같은, 소박한 감상이 자리잡고 있었다.


신세대가 열광하는 ‘미니 한옥’- 쌍희재

아이고, 앙증 맞아라. 가회동 31번지 ‘쌍희재’에 들어선 순간, ‘딱 이 정도면 좋겠다’ 싶다. 대지 25평에 건평 15평. 초미니 사이즈지만, ‘워낙 비례미가 좋아’ 균형 잡힌 단단함을 자랑한다. 아파트 15평, 25평과는 당연히 비교할 수 없이 넓어 보인다. 마당은 4평쯤 되나. 작아서 더욱 예쁘고 작아서 특별한 조경이 필요 없다. 소박한 야생화가 더 잘 어울린다. 집주인 유승은(35)씨는 “미스김 라일락, 채송화, 바늘꽃이 핀다”고 소개했다. 집이 작으니 한옥의 그 신비로운 ‘집 속의 집’ 구조라든지, 다락은 없다. 그래도 한옥의 주인들이 ‘저 맛에 한옥 산다’며 올려다 보는 서까래, 달빛이 은은히 비치는 종이문, 벽장은 다 있다. 유씨는 특히 “한 여름에 문을 열고 발을 드리워 놓으면, 절로 ‘아 좋다’ 싶다”고 했다.

부엌(싱크대 위로 수납장을 한 줄 더 짜 넣었다)과 화장실(유리 샤워부스와 해바라기 샤워기를 설치했고, 한쪽 벽은 강렬한 빨간색이다)은 최첨단이다. 안방에는 썩을 염려가 있는 장판지 대신 코르크를 원료로 한 영국산 ‘마모륨’을 깔았다. 장판과 느낌은 거의 똑같다. “한옥은 춥다, 습하다 하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는 집주인은 “그러나 벌레는 아파트 살 때 보다 확실히 많이 본다”며 “그냥 같이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은씨의 ‘쌍희재’는 싱글에겐 넉넉하고, 부부에게 딱 좋은 공간이라 친구들이 ‘미안해 질 정도로 부러워한다’고, 그래서 ‘남들을 잘 초대하지 못한다’고 한다. 잡상인이나 도둑 들 걱정은 별로 없다. 그런데 한옥이 신기하고 부러운 외지인들 때문에 놀라곤 한다. “문 열어 놓으면 어느새 사람들이 마당까지 들어와 사진 찍고 있다니까요.”




2층 한옥- 가회동 최미경씨네

역시 가회동 31번지에 있는 최미경씨(삼청동 레스토랑 ‘8 스텝스’ 오너·요리전문가)네 한옥은 2층집이다. 2층에 있는 입구로 들어가면 안방과 거실, 주방 등이 있고 아들 둘이 생활하는 아래층은 방 두 개로 꾸몄다. 한옥 구조와 아들의 전자 드럼이 근사하게 어울린다. 1960년대 ‘집 장사’들이 늘린 50평 대 한옥을 최씨는 완전히 허물고 다시 지었다고 한다. 구입은 2002년 했지만 어느 정도 손을 봐야 하는지 전문 업체와 상의해 결정하는 데만 3년이 걸렸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는 “어떻게 한옥을 두 개 층으로 만들 수 있나”는 이웃들의 반발과 민원으로 몇 차례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여백이 많은 한옥 구조상 한 층 만으로는 네 가족 살 공간이 나오지 않아 집을 2층으로 올렸다.



옛 것 그대로라 더욱 새롭다- 효재

경복궁 돌담길 맞은편 소격동 한옥 ‘효재(效齋)’의 나무 대문을 열면 ‘삐그덕’ 소리와 정겨운 풍경(風磬)의 울림이 손님을 맞는다.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48)씨의 작업실이다. 이씨가 직접 꾸몄다는 18평 한옥은 옛날 그 느낌을 그대로 살려 일부러 ‘복고’ 분위기를 낸 듯 구석구석 반질반질, 극성스런 손길이 느껴진다.


“경복궁 담이 너무 근사해 이 동네로 왔다”는 이씨는 마당에는 시멘트 발라 놓고 방에는 비닐 장판 깔아놓은 이 한옥 살림집을 2000년 구입, 하나 하나씩 고치고 단장하기 시작했다. 무명천에 수를 놓아 못 자국을 가린 후 가락지를 끼워둔 작업실 ‘가락지방’, 돌 떡판에 물을 담아 아이비를 띄운 ‘차실’ 등 한 컷, 한 컷 세련된 사진 구도를 제공하는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3년이 걸렸다. 이씨는 구석구석 손이 간 이 한옥을 ‘때우고 기운 집’이라고 표현했다.

기와로 가린 수도꼭지에서 놋대야 위로 졸졸 물이 흐르는 작은 정원, 바닥에 앉아서 그릇을 씻도록 개조한 부엌, 도라지 캐다 구했다는 돌을 켜켜이 붙인 차실의 벽 등에서는 건축가가 ‘컨셉트’를 정해 말끔하게 개조한 한옥과는 다른, 좀 더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강남 고급 일식집 같은 분위기로 탈바꿈할까봐 전문 인테리어 업체의 도움을 받지는 않았어요. 집을 손보는 동안은 너무 힘들어서 징징 울고 다녔지만요.”

시멘트 마당에는 부직포를 깔고 마사토를 얹은 후 야생화를 심었다. 아이비 몇 뿌리를 흙에 묻어 두었더니 2년 사이 크게 자라 담을 넉넉히 덮었다. ‘골드스타’ 에어컨과 ‘용건만 간단히’라고 적힌 구식 전화기 등 소품도 재미를 더한다. 이씨는 거실 한 켠에 있는 벽돌 벽난로를 보며 “한옥과 벽난로는 너무 어울리지 않아 뜯어내야 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이씨는 남편 임동창씨(피아니스트)와 함께 사는 경기도 용인의 보금자리와 ‘효재’ 사이를 매일 4시간씩 걸려 출퇴근한다.


 




[조선일보글=정재연기자 whauden@chosun.com]


[조선일보김신영기자 sky@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기자 canyo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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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15일 월요일

파블로프의 개

좋은 일과 나쁜 일은 한번에 일어나.

 

그래서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를 헤아려 보게하는

 

순환반복의 딜레마를 다시금 겪게하지.

 

그래서,

 

올해의 스타트는 Good인거야 Bad인거야?

 

아~~

 

30 이전엔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볍게 짐을 싸들고 잠수를 하기도 했는데,

 

이젠 손이 부들거릴 정도로 시달리면서도 짐을 쌀만한 마음에 여유도 생활의 여유도 없어.

 

떠나고 싶다.

 

 

일요일 저녁,

 

내일을 준비하며 다시금 초조해지고 있는 나는 파블로프의 개인거다.

 

종이 울리고, 입가에 침을 뚝뚝 흘리고, 분주히 꼬리를 흔들면서 먹이를 기다린다.

 

사육인 飼育人

 

 

 

 

 

 

 

 

2007년 1월 14일 일요일

보랏빛 숲에 내리는 비

 

 

-  보랏빛 숲에 내리는 비  -

 

 

 

숲에서 얼핏 사랑을 본 것 같았다.


나는 단단한 땅을 떠나, 이미 사라진 사랑의 그림자를 좇아


흔들리는 숲으로 들어섰다.


푸른 침묵이 나를 둘러싸고


이제라도 돌아가라고 소리쳤다.


그대를 따라가지 않았어야 했다.


이 삶을 사랑에 종속시키지 않았어야 했다.


그랬다, 나는 그대에게 내어줄 것이 없었다.

 

은밀한 약속들, 영원의 무게로 닥쳐오는 미래,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 속에서 나는 전부를 잃었다.

 

믿을 수 있는가, 그대,

 

나는 차고 푸른 빗방울로 산산이 흩어지고

 

숲은 더욱 깊어진다.


한 번도 잡을 수 없었던 사랑을 숨긴 채

 

무섭도록 아름다워진다.

 

 

 

황경신

 

 

 

 

 

 

 

 

 

자우림 - You and me

자우림 - You and me (유엔미)

 

 

넌 미안하다며 나를 버리고
사랑했다고 거짓말하고
난 괜찮을 거라 나를 속이고
다 잊을 거라 거짓말하고

어디까지가 사랑인 건지
언제부터 난 혼자였는지
사랑했는지 미워했는지 습관이었는지
어디까지가 사실인 건지
언제부터 넌 여기 없는지
사랑해 봐도 미워해 봐도 난 너무 아픈걸


너와 나는 그렇게 만나 사랑을 하고
너와 나는 사랑을 하고
너와 나는 지금 헤어져 타인이 되고
너와 나는 타인이 되고

어디까지가 사랑인 건지
언제부터 난 혼자였는지
사랑했는지 미워했는지 습관이었는지

어디까지가 사실인 건지
언제부터 넌 여기 없는지
사랑해 봐도 미워해 봐도 난 너무 아픈걸

넌 미안하다며 나를 버리고 오-
난 다 잊을 거라 거짓말하고

 

 

 

 블로그 > 젤리벨리

 http://blog.naver.com/jellybelly00/90012223558

2007년 1월 12일 금요일

‘슬프지만 안녕’ 중에서..

 
 
 
 
물론 어떤 종류의 괴로움은 너무나 깊어서,
우리의 심장 한쪽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그 상처가 언제까지나 상처인 채로 남아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시간은 상처를 아물게 하고, 그것은 하나의 흉터로 남는다.
누구나 자신 속에 그런 흉터를 가지고 있다.
가끔 어떤 코드에 의해 상처를 입었을 당시의 기억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새삼스럽게 괴로울 수도 있지만,
'그대보다 더' 괴롭지는 않다.

그러니까 상처를 입었을 때는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 황경신 ‘슬프지만 안녕’ 중에서 -





< 출처 : 이고네 >

2007년 1월 6일 토요일

‘UCC 시대’를 강타한 &lt;거침없이 하이킥&gt;의 성공전략

‘UCC 시대’를 강타한 <거침없이 하이킥>의 성공전략

당신은 MBC <거침없이 하이킥>을 TV로 볼 수도 있고, 안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조금이라도 드라마에 관심이 있다면 당신은 <거침없이 하이킥>을 절대로 피할 수 없다. 어딜 가도 서민정이 넘어지고 구르고 다치는 영상들을 모아놓은 ‘몸 개그 작렬 동영상’이나 술만 취하면 순식간에 먹는 것을 밝히는 괴물이 되는 정준하와 그를 컨트롤하는 박해미의 영상을 편집한 ‘괴물준하와 사육해미’를 볼 수 있다. 또 ‘훈훈한’ 청년으로 심신의 평화를 찾고 싶다면 윤호 역할로 출연 중인 정일우의 사진을 보면 된다.

10분? 흥! 나는 10초면 당신을 웃길 수 있어

민용♡민정? 윤호♡민정?
괴물준하와 사육해미

이런 것쯤은 이미 다 봤다고? <거침없이 하이킥>을 ‘닥본사’(닥치고 본방 사수의 준말)한다고?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거침없이 하이킥>을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쳐봐야 한다. 요즘 한창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민용-민정-윤호의 미묘한 삼각관계만 편집한 영상을 찾아 ‘복습’도 해야 하고, 본방에서는 매일 감질나게만 봐야 했던 김범의 활약상을 한 번에 모아 보기도 해야 하니까. 복습 뒤에는 당신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가서 당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에 대해, 혹은 지지하는 ‘라인’에 대한 주장을 펼치는 일이 남아 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한 드라마 수용의 변화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거침없이 하이킥>은 ‘김병욱표 일일 시트콤’이다. 그것은 곧 기존의 드라마가 인터넷과 만나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기존 드라마의 팬들이 그 드라마의 재미를 설명하려면 아무리 짧아도 몇 분에 이르는 영상을 편집해서 선보이고, 거기에 줄거리 설명까지 덧붙여야 했다. 그러나 <거침없이 하이킥>은 서민정의 ‘몸 개그’나 정준하와 박해미의 해프닝만 보여줘도 충분히 웃길 수 있다. 물론 MBC <환상의 커플>도 주인공 안나(한예슬)가 벌이는 해프닝을 중심으로 한 짧은 영상물이 돌아다니면서 인터넷상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미니시리즈가 주인공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데 반해 김병욱 감독의 일일 시트콤은 모든 인물이 주인공이다. 좋아하는 캐릭터의 이야기만 좇아도 시트콤을 즐기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또 그의 작품은 일일드라마처럼 매 회 스토리가 이어지지도 않는다. 방영분의 상당수는 그 회에 끝나는 두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거침없이 하이킥>은 UCC가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환경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지금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중 하나다. 서민정이 신지에게 달려가다가 넘어져 구르는 시간은 슬로우 모션으로 돌려도 10초가 채 되지 않는다. 마음만 먹는다면, <거침없이 하이킥>은 불과 그 시간 동안 사람을 웃길 수 있는 재료가 된다. 그래서 <거침없이 하이킥>은 작품의 팬은 물론, 세계 최대의 UCC 서비스 업체 유튜브의 동영상 플레이 제한시간 10분마저도 길게 느끼며 쉴 새 없이 짧고 재미있는 즐길거리를 찾아다니는 네티즌들를 끌어들인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처럼, 본방사수!

‘Slim&S’ 시리즈 (DC 거침없이 하이킥 갤)

<거침없이 하이킥>의 팬들이 모이는 디씨인사이드의 <거침없이 하이킥> 갤러리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재편집본과 ‘짤방’(관련 이미지를 올리지 않으면 게시물이 잘리는 디씨 인사이드의 게시판 규칙 때문에 올리게 되는 ‘잘림 방지용’ 사진)이 올라오고, 에피소드에 관련된 온갖 편집본들이 돌아다닌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본방은 TV지만, 네티즌이 <거침없이 하이킥>을 본격적으로 즐기는 것은 본방 뒤 인터넷을 통해서다. 물론 이런 인터넷을 통한 드라마 홍보는 저작권 문제는 물론, 실질적으로 시청률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MBC <주몽>이 지배하고 있는 월화 미니시리즈 시간대가 증명하듯, 40%대의 시청률이 나오는 드라마는 어떤 작품을 붙여도 상승세는커녕 10%를 넘기기조차 쉽지 않다. <주몽>을 예로 들지 않아도 인터넷의 반응과 달리 저조한 시청률로 조용히 사라지거나 조기종영당한 드라마는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KBS <열아홉 순정>처럼 무려 6개월 이상, 그것도 한 번 보는 드라마는 꾸준히 보는 성향이 강한 중년 시청자들이 주로 TV를 보는 일일 드라마시간대에서 유의미한 반전을 이뤄낸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 <거침없이 하이킥>에 대한 시청 패턴은 기존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은 어느 순간부터 재방 시청률이 본방 시청률보다 높게 나왔고, 다시 본방 시청률이 서서히 오르더니 2일 수도권 시청률로는 자체 최고인 14.5%를 기록했다(TNS미디어코리아 기준). 본방이 재방송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이 당연한 다른 드라마들과 달리 <거침없이 하이킥>의 시청자들은 주말시간 재방으로 <거침없이 하이킥>을 먼저 접한 뒤 본방을 보는 셈이다. 그리고 그들이 재방으로 <거침없이 하이킥>의 지난 방영분을 보게 되는 창구는 인터넷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을 몰라도 인터넷을 하는 사람이라면 ‘야동순재’의 해프닝을 그린 동영상을 보면서 관심을 갖게 되고, 그 관심이 지나간 방송을 보게 만들며, 어느새 ‘닥본사’의 길로 안내하는 것이다.

경직된 드라마계에 날리는 회심의 하이킥

기존의 인기 드라마가 TV에서 반응을 얻은 뒤 인터넷에서 세가 확산되는 식이었다면, <거침없이 하이킥>은 인터넷이 오히려 TV에서 하는 본방을 살렸다. 물론 <거침없이 하이킥>과 인터넷의 선순환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고, 모든 드라마가 <거침없이 하이킥>의 구성을 따를 이유는 없다. 그러나 시청자가 또 다른 제작자가 돼 드라마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이 드라마의 새로운 홍보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거침없이 하이킥>의 성공은 내실 있는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편성에 의해, 혹은 작은 규모로 인해 소리소문 없이 묻혀질 수 있는 드라마에 새로운 홍보 모델을 보여준다. 매스미디어인 TV의 ‘마이너’였던 작품들이 카운터 펀치를 날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방영 전, 김병욱 감독은 <매거진t>와의 인터뷰에서 “드라마 자체가 거대화되고 산업화된다. 그런 것들에 대한 거부감 같은 게 있다. 드라마가 순했을 때는 우리의 풍자 정신도 순했는데. 거대화, 산업화되면서 우리도 그만큼 더 비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그는 이미 드라마 산업에 회심의 하이킥을 한 방 날린 것 같다.

(글) 강명석 ( <매거진t>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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