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주동안 좀 바빴다.
바로 전 회사가 갑작스럽게 폐업을 하고
아무래도 잦은 이직과 낮은 안정성 때문에
진지하게 IT업종을 벗어나야겠다 결심을 하던때,
모 큰기업에서 제의가 들어와 그 쪽으로 출근하며 열심히 업무인수를 받고
자리를 굳히는 중이다.
(설명하자면 매일매일 탄생과 소멸을 반복하는 IT업종도 아니고,
회사가 나와 나이가 같기도 하고,
그쪽에 이력서를 보내지도 않았는데 어찌어찌하여 다니게 되었고...
이것도 인연이다 싶어 이젠 정착을 해야겠다 결심을 했다.
이전보다 일과 시간에 쫓기지는 않지만 계열사의 인터넷관련 기획을 본사가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라 일이 없지도 않고,
IT회사들과 달리 자신의 구획의 일만 처리하면 되는 것이
지금까지와는 좀 달라 처음엔 정형화된 조직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살짝 힘들었다. )
나는,
IMF 시절 졸업을 했고, 취업이 너무 힘들어
계획했던 유학을 앞 당겨 다녀온 후,
대기업 신입전형에는 나이가 걸려 명함한번 못내보고
중소기업을 전전하였다.
‘바닥을 딛어 본 사람만이 땅을 박차고 뛰어오를수 있다.’고 위안을 하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마음이 좋지 않았던것은 사실이다.
지난 3년간 정말 혹독했다.
튼실하지만 직원을 소처럼 부렸던 기업도 있었고,
현실과 괴리가 심한 기획을 하는 상사도 있었고,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경영진도 있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와는 별개로 나와 비슷한 친구와 동료를 만들었다.
사회에서는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던데,
비슷한 연령대와 마인드 소유자들을 모아 놓은 집합체라 그런지
직원들이 팀간 교류도 잦고 서로 친하고,
힘든 일이나 모르는 것에 대해 거리낌없이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점은
지금도 많이 그리운 분위기이다.
혹독했지만 약이 되었던 3년의 제련과정이 있었기에 정착지를 발견한 것이 아닌가 싶다.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는 말이 이 순간 왜 떠오르는 건지 ㅡ,.ㅡ;;;)
*알아두어 나쁘지 않은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 아래 글을 적는다.
요 몇년 다들 대기업 취업이 힘들고,
취업을 해도 원하는 자리,원하는 기업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많이들 떠돌아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내심이 관건이다.
큰기업들은 경력자를 원하고 웬만한 중견기업도 경력자아니면 뽑지 않는다.
신입으로 처음부터 번듯한 직장 명함을 얻기위해 학원에 가서 자격증을 위해 돈을 퍼주는 것 보다 실제 회사에서 경험하는 업무경력이 몇십배 높은 가치를 발휘하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밑에 적는 글의 제목을 굳이 붙이자면
중소기업에서 경력 만들어 대기업가기(ㅡ.ㅡ;;;)라고 할수 있다.
1. 학원을 과감히 버려라.
작은 기업이라도 자신이 전문성을 높이기를 원하는 팀/부서가 있다면
그곳에서 배워라.
대기업 상사는 잘 안가르쳐주지만 작은 기업 상사는 정말 좋은 선생이다.
의외로 번듯한 곳에 있다가 좋은 조건에 자리를 옮겨오는 경우가 꽤 많다.
2. 한 곳에서 몸값을 높이기 위한 준비를 하라.
대기업들은 잦은 이직경력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이직 경력이 많은 편이다. 면접시 납득하도록 설명을 잘 하긴 했지만,
3차 최종면접시까지도 그게 문제가 되었다고 나중에 술자리서 상사가 말했다.
3. 묻지마 지원은 하지 말라.
경력을 만들기 위한 시간투자를 결심했다면 아무 기업체에 [묻지마 지원]을
하지 말라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회사에 지원을 할때 연혁과 자본을 반드시체크하고 근무하게 될 팀/부서가 어딘지,
팀/부서 구성원은 몇명인지를 꼭!꼭! 확인해라.
신생부서 사절!
팀원 한두명 사절!
직위제공 사절!
특히 '네가 팀을 이끌어라'는 등의 직위제공 말따위에 절대 현혹되지 말것!
반드시 관련 업무를 배울수 있는 상사가 있는가를 꼭 체크 해야됨을 명심하라.
4. 급여가 작다면...
위와 같은 조건이 충족되고
중소기업인데 탄탄한 편이고 팀/부서 구성원과 상사도 있고 나쁘지 않은 조건인데
급여가 짜다면?
과감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
뉴스에 나오는 대졸 신입 연봉 통계는 상장사만을 통계낸거라고 생각해라.
우리나라에 상장사는 아침신문을 보고 세어보면 다나온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것이 중소기업이고
당연히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보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이 훠~얼씬 많다.
중소기업 대졸 신입연봉은 대충 +/- 1800만원선이다.
퇴직금을 연봉에 포함시키는 데도 있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IT업종은 더 낮게 책정되는 편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라
돈주고 학원에서도 살수 없는 것이 경력이다.
대기업 신입연봉에서 1년간 자격증을 위해 학원에 가져다 바치는 돈을 빼면
중소기업 신입연봉 정도 된다.
특히 중소기업은 한쪽 부서에 업무가 치우치면 다른부서에 나눠주기도 하고
부서간 협조가 긴밀하여 타 부서의 업무를 파악할수 있다.
자, 다시 말하지만 인내심이 관건이다.
난 그다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절대 아니었고
(성적증명서를 발급받을때마다 움츠러 든다. (아~ 쪽팔려 ㅡ.ㅡ;;;)),
전문 지식보다 포괄적 잡식에 더욱 강한편이고,
자격증은 하나도 없다. (운전은 무사고 무면허 경력은 꽤 된다.ㅡ.ㅡ;;)
학교 외에 학원에 돈 가져다 준 적도 물론 한번도 없다.
더욱이 서울지역 대학을 나오지도 않았다.
오직 경력을 쌓는 문제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3년 경력이면 웬만한 기업에 명함을 내밀 수 있고,
5년 이상 경력이면 해외에 취업이 가능하며,
7년 이상 경력이면 기능직공무원에 도전해볼 수 있다.
학교에서 중간이라고 사회에서 중간은 아니다.
길은 만들기 나름이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끝은 창대 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이니 태클은 사양한다.
- 머리 속 생각 <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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