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프로그램이 하나씩 끝날때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열사가 한명씩 탄생한다. 이번엔 ‘주성영 열사’다.
20일 새벽까지 이어진 MBC 백분토론이 끝나자 이날 토론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에 대해 누리꾼들은 “주열사를 욕하지 말라”라고 주문했다.
“뼈아프게 반성한다는 대통령의 말이 얼마나 헛된 거짓말이었는지를 만천하에 공개하고, 다만 아무것도 모르는 ‘천민(賤民)’ 때문에 골치만 아프다는 대통령의 속마음을 공개하러 나온” 분이 바로 ‘주성영 열사’라는 누리꾼들의 댓글이다.
“오후에 대통령이 몇 번이고 자책하면서 자신의 잘못이라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면 뭣하나, 밤에는 주성영 의원이 한방에 다 까먹어 버리는데...” 스스로를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자라고 소개한 이의 댓글이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 아무리 고개를 숙이고 대국민 사과담화문을 발표하더라도 한나라당은 어떤 반성도 하지 않고 반대하는 국민들을 ‘천민’으로 여기고 ‘마오이즘의 후예’로 여긴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반응이었다.
촛불이 꺼져가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반응이 왔다. “그간 집이 좀 멀고, 애들 보느라 참석 안했는데 이분 말 억울해서라도 나가야 겠습니다. 지금 촛불 집회 참석 숫자 줄어가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진의를 국민이 알아서 그런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면 큰 착각입니다.”
결국 주성영 의원의 발언 덕분에 촛불집회에 나올 시민 한명은 확실히 더 생긴 셈이다.
그의 고압적인 발언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이 많았다. “저 작자가 검사였을 때, 얼마나 많은 선량하고 무고한 사람들이 괴롭힘을 당했을까요? 100분 토론에서도 마치 검사가 취조하듯 하던데...”
디지털 마오이즘 이라는 용어는 “미국산 쇠고기 협정에 반대하는 80%의 국민들을 한방에 중국 공산당 졸개들로 만들어 버리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가장 많은 반응은 주성영 의원이 고대녀의 프로필을 공개한 대목에서 나왔다. 물론 그의 공개는 거짓으로 판명이었지만, “그게 진짜고 거짓이고를 떠나, 공당의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공중파 TV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서, 한사람의 프로필을 들먹이는 것 자체가 너무나 치졸해 보입니다. 그래, 고대녀가 고대학생아니라고 해 봅시다. 그래서 어쩌라구요?”
100분 토론은 주성영 의원의 대활약 덕분에 “쿵푸팬더의 스피드감과 개그센스에 못지않은” 토론활극이었다고 평가했다.
줄줄이 늘어선 댓글들 가운데 가장 압권은 다음의 한줄 댓글이었다.
“주성영 의원님, 아쉽습니다. 술드시고 참석하시지 ㅠ.ㅠ 왜 맨정신에 가셔서는...”
하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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