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블로그들에 들려 보았더니 몇몇 이웃들이 자녀 교육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더라구.
내 어린시절이 생각이 났어.
내 아버진 수학교사이시지.
어려서 난 수학을 그다지 잘하지 못하는 아이였어. 평균이상이긴 하지만 부모님 기준으론 수학 성적이 정말 떨어지는 아이였지.
당시엔(지금도 그렇지만) 다른과목은 몰라도 영어, 수학만 잘 하면 공부 잘한다는 소리 듣던 때였어.
암튼 초딩 5년 때, 수학 담당 아버지가 나에게 따로 수학을 가르치기 시작하셨지.
그때 부터 난 수학이 싫어졌어.
나에게 공식을 나열하고 외우라고 하시고 응용문제들을 주고 풀라고 했어.
난 궁금했어. 이 공식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궁금했지. 모든 공식의 시작점이 궁금했고 그 형성과정이 알고 싶었고, 왜 지들 맘대로 탄젠트, 파이, 쎄타, 로그 등등으로 기호를 쓴 이유도 궁금했고......궁금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어.
아버진 답을 주지 않았어.
난 이해없이 결국 달달 외었고 모 중학교에 전교석차 12등으로 입학을 했어. 당시 내 수학점수는 78점이었지.
결국 아버진 머저리라고 포기하시고, 어머니가 영수과외학원에 날 끌고가 상담을 받았어.
어머니와 학원 원장이 수학점수만 떨어지는 이상한 넘 취급을 하며 이야기 하는 동안 난 구석자리에서 수학 못하는 죄인으로 앉아 있었지.
그후 난 10년 이상 수학을 기피하며 살았지.
근데 전혀 엉뚱한 곳 어뚱한 장소에서 해답을 얻었어.
홈스테이 하던 집 초딩 딸래미가 가지고 있던 수학책에 있더라구....
그래서 다시 시작했지. 수학공부를 말야.
궁금했던 하나가 풀리니 마치 강의 제방이 무너진 것과 같이 모든 실마리가 잡히기 시작했어.
난 수에 약앴던 것이 아니었어. 난 절대 수학을 못하는 것이 아니었어.
인간의 삶에 수학은 빠질수 없는 부분이야.
근데 아이들에겐 각기 자신만의 이해 방법이 있는것 같아.
그냥 아는 아이도 있고, 외우는 아이도 있고 근원부터 알고 싶어하는 나같은 아이도 있고....
한번 생각해 보라고...
나이가 들어 아이를 낳고 아이가 자라서 교육을 받게 되었을때,
그아이가 모두 당신과 같은 사고처리시스템을 가진것은 아닐테니 말야.
나의 아버진 항상 말씀하셨지....
"내 딸인데 왜 넌 수학을 못하니.....!"
그리고 난 매번 아버지에게 외쳤어
"난 아빠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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