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28일 월요일

[펌]MBC <주몽>부터 <무한도전>까지. 시험대에 오른 MBC.

2007년 MBC가 심상치 않다. 2006년 한동안 '부활' 의 가능성을 내비치던 MBC의 작품들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모두 '부활' 과 '몰락' 의 기로에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게 된 2007년. MBC의 '왕국 재건 프로젝트' 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잘나가는 주몽, 관건은 후속작.

 

 

월화드라마 시장부터 살펴보자.

 

 

"시청자 낚는데는 도가 텄다." "<허준><대장금> 의 뒤를 잇기에는 글렀다." 라는 회의적인 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드라마 <주몽> 은 이미 '마의 시청률' 50% 를 돌파하며 '국민드라마' 의 반열에 올랐다. 처음부터 MBC가 작정하고 들이댄데다가 제작진부터 배우까지 거의 A+급 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만을 전면 배치했기 때문에 시청률이 안 나올래야 안 나올수가 없었을터.

  

 

게다가 연장까지 하면서 KBS, SBS 의 '기' 를 완전히 죽여 놓았으니 <주몽> 이 종영하는 3월까지 '월화드라마' 걱정은 MBC에게 '남의 일' 이 될 듯하다. 다만, 걱정이 한가지 있다면 <주몽> 이 후에 월화드라마 판세가 대단히 복잡하다는 것. MBC는 '고현정' 이라는 빅카드를 내세운 드라마 <히트> 로 비교적 안정된 후속 체계를 준비하고 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KBS가 <주몽> 종영을 노려 '이다해' 주연의 <헬로 애기씨> 로 맞불을 놓은데다가 이른바 '김수현 사단' 이 총출동 하는 SBS <내 남자의 여자> 가 월화드라마 시장 재편에 나섰기 때문이다. MBC 로서는 이다해를 물리치고 나서도 한 때의 '동지' 이자 영원한 '숙적' 인 김수현과 맞서 싸워야하는 힘겨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만약 <히트>가 김희애, 배종옥, 김상중을 내세운 김수현의 <내 남자의 여자>(50부작 예정-연장가능)에 패배하게 된다면 <히트> 의 후속작으로 편성되어 있는 <태왕사신기> 역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기에 MBC로서는 <히트>의 '히트' 가 그야말로 절실하다.

 

 

과연 MBC가 이 힘겨운 '싸움' 에서 어떤 묘수를 낼 것인가. <주몽> 이 후, 본격화되는 각 방송사의 진정한 '자존심 대결' 에 4월 안방극장은 그야말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애물단지 된 보물단지, 풀 죽은 수목드라마.

 

 

3월 말까지는 걱정없을 월화에 비해 MBC 수목 드라마는 '발 등에 불' 이 떨어진 격이다. KBS <황진이> 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며 겨우 체면치레 한 <여우야 뭐하니> 종영 이 후, 김하늘 주연의 <90일, 사랑할 시간> 이 소리소문 없이 종영한데다가 세븐의 드라마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궁S>가 한 자릿수 시청률로 떨어졌기 때문.

 

 

MBC로서는 <90일, 사랑할 시간>의 흥행 실패를 <궁S>로 만회할 요량이었겠지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고 <궁S> 가 의외로 힘을 쓰지 못하자 적잖이 당황한 모양새다. 하기사 거물급 PD 황인뢰가 연출을 맡은데다가 톱스타 세븐이 출연하는 -게다가 <궁> 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작품이 실패할 것이라 그 누가 예상했겠는가.

 

 

이미 수목 드라마 시장은 SBS <외과의사 봉달희> 와 KBS <달자의 봄> 2강 체제로 압축되어 있어 MBC는<궁S>의 회생 가능성 보다 후속작품 흥행에 초점이 맞춰야 할 것이다. 그러나 딱히 떠오르는 후속대책이 없는데다가 후속으로 내 놓은 반전 카드가 생각보다 미비해 MBC 중심의 수목 드라마 시장 재편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연장하고 김 빠진 <있을 때 잘해>

 

 

거의 1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KBS 시리즈에 아침 시간대를 내준 MBC 드라마국은 2006년, 하희라-지수원을 내세운 <있을 때 잘해> 가 시청률 20% 문턱에 올라서면서 오랜만의 축제 분위기를 형성다. 톱스타 하희라를 캐스팅 한데다가 '이혼' 과 '불륜' 이라는 소재를 잘 버물린 것이 주부층 공략에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MBC는 이런 오랜만의 '성공' 에 심취해 <있을 때 잘해> 의 연장에 돌입했다.

 

 

그러나 <주몽> 과는 달리 <있을 때 잘해> 의 '연장' 은 오히려 MBC 에게 '독' 으로 작용한 모양. 20% 문턱에 가파르게 올라가던 <있을 때 잘해> 의 시청률이 최근 답보 상태에 빠지며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무르자 KBS가 <아줌마가 간다> 로 턱밑 추격에 나섰고 결국, 연장으로 늘어진 <있을 때 잘해> 에 제대로 어퍼컷을 먹이며 시청률 반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살짝 당황스러운 상황에 MBC는 우선 내부 단결에 나서며 <있을 때 잘해> 를 독려하고 나섰다. 어차피 MBC에게 <있을 때 잘해> 보다 더 좋은 '카드' 가 존재하지 않는데다가 기존 시청자층이 한꺼번에 와해되며 시청률이 급전직하 일도 극히 드물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이루어진 행동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서영명 드라마의 '뒷끝' 이 상당히 안 좋다는 전례로 볼 때에 방송사 차원의 강력한 푸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KBS 잡고 거침없이 가련다?

 

 

수목극의 부진과 아침극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MBC가 어느정도 여유로운 까닭은 <굳세어라 금순아> 이 후로 일일극이 어느 정도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MBC 일일극의 '부활' 에는 최진실의 <나쁜여자 착한여자> 와 김병욱의 <거침없이 하이킥> 의 연대가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특히 <거침없이 하이킥> 은 시트콤이라는 장르적 한게를 극복하고 경쟁작과 불과 5~6% 의 시청률 차이밖에 보이지 않아 "저비용 고효율" 이라는 측면에서 MBC에게 짭짤한 수익을 안겨다 주고 있는 듯. MBC가 최근 김병욱 뿐 아니라 이순재, 나문희, 정준하, 박해미 등 연기자 군단에게 '거침없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 역시 <거침없이 하이킥> 이 '효자노릇' 을 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 이전에는 꾸준히 20% 초반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나쁜여자 착한여자> 가 버티고 있다. 최근 갈등이 고조되면서 안방극장 장악에 서두르고 있는 이 드라마는 최진실의 '친정복귀' 로 일대 관심을 받은 작품. 일일극 최고 개런티를 보장받고 MBC로 돌아온 최진실은 <장밋빛 인생> 이후로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만약 <나쁜여자 착한여자> 와 <거침없이 하이킥> 의 인기가 이대로 급상승한다면 KBS 일일극에 내준 패권을 다시 찾아오는 것도 '꿈' 만은 아닌 듯 하니 MBC의 또 다른 '전략' 이 기대되는 분야이다.

 

 

 

 

 

강수연 컴백시키고 의사들로 장악하고

 

 

주말로 오면 MBC 드라마국의 사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KBS의 <내사랑 누굴까?> 이후로 <애정의 조건><부모님 전상서><슬픔이여 안녕><인생이여 고마워요><소문난 칠공주> 에 차례대로 '깨진' MBC 주말 8시 드라마는 최근 김정수의 <누나> 가 막판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어느 정도의 탄력이 기대되는 상황. MBC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월드스타' 강수연을 6년만에 복귀시키는 초강수로 주말극 패권 탈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만약 강수연이 특유의 '깡' 을 보여주면서 주말극 탈환에 성공한다면 MBC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데 주말 10시 드라마인 <하얀거탑> 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주말 프라임 때를 모두 장악하게 되는 일대 부흥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아직 20% 고지를 뚫지는 못했지만 작품성과 호응도 면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하얀거탑> 은 연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흥행 드라마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상태. 최수종의 <대조영> 이 여전한 힘을 발휘하고 있고 이미연의 <사랑에 미치다> 가 갈등을 고조 시키는 와중에 <하얀거탑> 이 어떠한 해답을 내놓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예능국의 풍년, 드라마국에 힘 실어줄까.

 

 

MBC 예능국의 '흥행 이상무' 가 MBC 드라마국에 어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지도 생각해 볼 문제다. 예능 라인이 김영희 체제로 들어선 이래 장기적인 침체에 빠졌다가 최근들어 왕년의 인기를 다시금 회복하고 있기 때문. MBC 예능라인의 부활은 '중심축' 이라고 할 수 있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 가 "이경규의 몰래 카메라" 의 인기에 힘입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면서 시작됐다.

 

 

1~2년 전만 해도 <야심만만> 이 꽉 잡고 있어 '마의 월요일' 이라고 불리던 월요일 11시 시간대를 <개그야> 로 역전 시킨것은 또 하나의 '기적' 이라고 볼 수 있으며 수요일 <황금어장> 의 인기도 굳건해 걱정할 주중 10시~11시로 이어지는 프라임 시간대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금요일은 <섹션TV><놀러와> 로 이어지는 톱 MC 군단이 진을 든든한 방어벽을 구축했고 토요일은 <무한도전> 이 경쟁작들을 간단히 제압하고 예능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어 예능 라인에 '꽃' 이 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MBC는 그간 받았던 치욕과 수모를 어떻게 갚아줘야 하나 내심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상황.

 

 

예능국의 일대 부흥이 드라마국에도 이어지게 될지......그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MBC는 3월 이 후, 상당한 진통을 겪으면서 '부활' 과 '몰락' 이라는 두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다. 그들에게 놓여진 '최악' 의 시나리오는 <히트><궁S><문희> 가 동반 몰락하고 <나쁜여자...><거침없이...><하얀거탑> 이 답보 상태에 머무르는 것일 것이다. 이 '최악' 의 시나리오를 극복하기 위한 MBC 의 전략은 과연 어떤 것일까.

 

 

방송가에 '혼돈' 의 계절이라고 말할 수 있는 3월 말, MBC는 시청자들이 평가하는 또 다른 시험대에 올라서게 됐다. 부디 그들의 '건투' 를 빈다.

 

 

l 승복이 l ♤끄적끄적 이야기♤ l http://blog.daum.net/ksgy7047 l  본 기사는 '매거진t와 Daum'이 함께 하는 t블로거 기자단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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