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 & GOURMET |
Salmon & Wine
싱싱한 야채에 말려 부드럽고 촉촉하게 입안을 감싸는 연어 샐러드는 상상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얇게 썬 연어 위에 캐비어를 올려 한입에 쏙 넣는 상상은 또 어떤가?
연어요리와 와인의 행복한 만남.
육류와 생선을 메인디시로 선택하는 서양식 식탁에서 연어는 메인 생선 요리로 빼놓을 수 없는 재료이다. 특히 검은콩이나 다시마, 오징어먹물 등의 블랙 푸드에 이어 한때 미식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레드 푸드의 영역에서 연어는 첫손에 꼽히는 생선이기도 했다.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는 카로티노이드, 안토시아닌 등의 천연 색소가 붉은색을 띠는 음식에 함유돼 있고 이 물질들이 노화와 암을 예방해준다는 것. 레드 푸드로는 사과, 블루베리, 와인, 그리고 연어를 들 수 있다. 특히 연어는 혈액순환 계통의 질병 예방과 시력 보호의 효능도 있어 건강식 재료로도 매우 훌륭하다.
토마토와 싱싱한 제철 채소에 훈제연어를 곁들인 샐러드, 얇게 저민 연어 위에 케이퍼나 캐비어를 올린 까나페, 시금치와 라이스 페이퍼로 돌돌 말아 구워내는 연어 구이 등 연어는 재료와 조리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어 연어 한 가지만으로도 풍성한 식탁을 차릴 수 있다.
연어요리,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이 제격
연어가 바다에서 나는 레드 푸드의 대명사라면 와인은 밭에서 나는 레드 푸드의 대표주자다.
변신의 귀재, 연어의 출신은 생선. 두말할 나위 없이 생선에는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이 제격으로 여겨지고 연어도 예외는 아니다. 또는 라이트한 레드 와인도 연어 요리와 무난하게 어울린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화이트 와인에서도 특질이 드라이하며 질감이 넉넉하고 풀 바디한 쪽이 한결 더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구세계 와인을 살펴보면 샤블리의 화이트, 샹빠뉴 지방의 블랑 드 블랑, 알자스의 삐노 블랑, 이태리 북부의 삐노 그리지오, 루아르 지방의 뮈스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신세계 와인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샤르도네가 연어요리에 잘 어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레드 와인의 경우에는 바디가 가볍고 맛이 담백한 삐노 누아가 일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네랄이 풍부한 연어 요리를 와인과 매칭시켜 잃어버렸던 입맛을 싱그럽게 돋워보는 즐거움. 5월에 누릴 수 있는 최상의 호사가 아닐까?
1. 꼬뜨 지아라 삐노 그리지오 2003, 아간코리아
2. 까르멘 리저브 샤르도네 1997, 두산주류
3. 얄리 그랑 리저브 삐노누아 2002, 프라이드 오브 와인
4. 모엣 에 샹동 1998, 모엣 헤네시
Wine Review 200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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