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터 스피드 우선 모드 |
보다 멋진 장면의 촬영을 위해 배경을 연출하고 구도를 잡지만, 결과적으로 사진을 결정 짓는 것은 셔터를 누르는 순간입니다.
셔터라는 것이 단순히 촬영을 위해 누르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어떤 순간에 셔터를 누르냐에 따라 사진의 의미가 달라지고, 특히 움직이는 물체를 촬영할 때는 셔터의 스피드가 이미지의 표현을 크게 좌우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강좌에서는 셔터와 셔터스피드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셔터
카메라의 셔터는 CCD나 필름을 일정시간 동안 빛에 노출시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장치입니다. 셔터를 누름으로서 셔터는 조리개와 연동하여 피사체를 적절한 밝기로 필름에 감광 시키거나 CCD에 의해서 영상으로 기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고 있었다면 셔터스피드를 조절함으로서 색다른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빠른 셔터스피드는 고속으로 움직이는 사물을 정지촬영할 때 유리하고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하여 촬영하는 슬로우 셔터 촬영은 동체의 흐름을 촬영할 수 있게 해줍니다.
2. 셔터랙 / 셔터스피드
셔터스피드와 셔터랙을 혼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던데요. 이번 기회에 확실히 구분해 두시길 바랍니다.
셔터랙은 셔터 버튼을 누르고 나서 실제로 카메라 내부의 셔터가 눌러지기까지의 시간차를 말합니다. 셔터랙이 길면 원하는 순간에 촬영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심지어는 움직이는 물체를 촬영하게되는 경우 셔터랙이 길면 물체가 지나간 다음에 촬영이 이루어 지기도 합니다. 또 셔터랙이 긴 카메라에서는 셔터 스피드가 빠른 장면에서도 흔들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셔터 스피드는 사용자가 의도적으로 길거나 짧게 조정할 수 있는 개념인데 반해 셔터랙은 카메라자체에서 처리 속도가 지연되서 생기는 문제점입니다.
셔터스피드는 촬영시에 필름에 빛을 비추기 위한 셔터막이 열려 있는 시간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필름 카메라보다 디지털 카메라가 셔터스피드가 느린 편입니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셔터 스피드에 따라 이미지가 다르게 표현이 되는데, 움직임에 알맞은 셔터스피드를 선택하여 촬영을 하게 되면, 움직임이 심한 부분은 흔들리게 촬영이 되고 그다지 움직이지 않은 부분은 정지된 이미지로 촬영이 되어 사진속에서 피사체의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셔터스피드를 조절하여 촬영하는 방법 중에는 고속 셔터로 촬영하는 고속 셔터스피드와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하여 촬영하는 슬로우 셔터가 있습니다.
4. 고속 셔터스피드
고속 셔터로 빠른 움직임을 정지시키는 촬영법은 사진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 움직이고 있는 동체를 빠른 셔터 스피드로 촬영을 하면 한 순간에 정지한 듯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1/125초 이상의 빠른 셔터스피드로 촬영을 하면 카메라의 노출이 짧아져서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흐려짐 없이 한 순간에 정지된 듯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거죠.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예를 들면 보도나 스포츠 현장에서의 촬영이 그러한데, 움직임이 많은 곳에서의 촬영은 고속의 셔터스피드로 골을 넣는 장면이나 감동의 장면을 정지된 듯한 이미지로 얻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DCINSIDE에서 한때 물방울 접사가 큰 인기를 끌었었는데 물방울 접사 역시 고속 셔터 스피드를 이용한 기술입니다.
다음 사진은 선동술님께서 접사갤러리에 올려주신 것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을 고속셔터로 촬영한 좋은 예제사진입니다.
좋은 사진 올려주신 선동술님께 감사드립니다.
5. 슬로우 셔터
보통 촬영을 할 때 흔들릴 위험성이 있는 1/15초 이하를 슬로우 셔터라고 하고 슬로우 셔터 기능을 활용하여 촬영을 하면 색다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슬로우 셔터는 카메라의 노출이 길어져 그만큼 많은 양의 빛이 들어오게 되고, 그 시간동안 움직인 동체의 모습이 흐름으로 표현이 됩니다. 예를 들면 야간에 전조등을 켜고 달리는 자동차를 슬로우 셔터로 촬영을 하면 불빛은 자동차의 움직임에 따라 하나의 선으로 표현이 됩니다. 이런 현상은 셔터가 개방되어 있는 동안 움직인 자동차의 궤적이 그대로 잔상으로 남게 되는 것으로 셔터 우선 모드에서만 만들어 낼 수 있는 독특한 이미지입니다.
이런 촬영을 위해서는 우선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시켜야 카메라의 흔들림이 없이 촬영이 가능합니다. 배경과 움직이는 피사체의 밝기가 비슷할 경우 화상이 흔들리면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장시간 노출을 하여 셔터가 열려 있는 동안 피사체의 움직임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므로 조리개를 줄여서 전체적인 배경에 초점이 맞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슬로우 셔터의 독특한 효과는 원리적으로는 흔들림과 같은 현상이지만, 일반적인 흔들림과는 달리 이미지의 흐름을 표현하게 되는 것이므로 잘 활용하면 멋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6. 셔터 우선모드
셔터스피드와 조리개는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자동모드에서 촬영을 하면 카메라의 측광계가 노출을 결정해서 그에 맞춰 셔터속도와 조리개가 자동으로 설정이 됩니다. 셔터 우선모드는 적정 노출을 얻기 위한 자동 노출의 한 방식을 말하며 이 모드에서는 촬영자가 셔터스피드를 먼저 설정해놓으면 그에 맞게 카메라가 자동으로 적정노출이 되는 조리개를 선택해 주므로 셔터속도는 변경되지 않고 조리개 값만 변하게 됩니다. 움직이는 물체를 촬영하는 경우 자동 모드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셔터 우선모드를 이용하면 좀 더 독특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7. 비 교
아래의 사진은 빠른 속도로 들어오는 지하철과 다시 출발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입니다.
1, 2번 사진은 1/125초의 고속 셔터스피드로 촬영을 해서 지하철이 멈춰선 듯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고, 3, 4번 사진은 1초의 슬로우 셔터로 촬영을 해서 지하철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직접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디지털 카메라는 기존 필름 카메라에 비해서 셔터스피드가 느리고 셔터랙도 긴 편이지만 최근에 출시되는 디지털 카메라들은 셔터랙이 짧아지고 셔터 우선의 범위도 점점 넓어져 가는 추세입니다. 물론 저가형 카메라에서는 셔터 우선 모드가 지원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300만 화소급 이상의 카메라에서는 대부분 셔터 우선 모드가 지원되고 있습니다. 수동 모드가 지원되는 카메라를 가지신 분들이라면 자동 모드에서만 촬영할 것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 셔터 우선 모드를 배워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셔터 우선 모드를 완전히 마스터하게되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세계를 경험하실 수 있을 테니까요.
<<2001.10.08. juju_sh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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