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13일 수요일

아무도 모른다 (誰も知らない)



2005년 4월 1일 개봉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1988년 일본에서 실제 일어났던 나시스가모의 버려진 네자매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세들어 사는 집에서 쫒겨나지 않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 아이들이 되어야 했던 어린 아이들..
출생신고 조차 되어 있지 않고 학교는 커녕 외출도 할 수 없는 아이들.
그러나 어느 날, 유일한 보호자였던 엄마가 자취를 감추고..
12살인 장남 아키라는 세명의 동생들과 아무도 모르는 그들만의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간신히 배운 글자와 덧셈 뺄셈으로 살림을 꾸려가느라 분투하는 아키라..




초콜렛 과자 한 통을 오랫동안 아껴서 한 알씩 꺼내먹는 막내 유키..
옆에서 지켜보는 오빠 아키라..
모노레일..
흩날리는 민들레 씨앗을 붙잡으려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



4남매가 처음으로 함께 외출한 날..



요금 체납으로 수도와 전기가 끊기자 근처 공원으로 생활의 영역을 확장하는 아이들..
이제 더는 집안에 갖혀서 숨죽이며 지내지 않게 되었지만..

새로운 친구도 생겼지만..



장남 아키라역을 맡았던 야기라 유야는 이 영화로 2004년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유키.. 키가 많이 자랐구나..



지난 번의 그 돈 빌려주었으면 해..
유키에게 비행기를 보여주고 싶어..



슬픈 이야기인데도.. 쉽게 눈물을 흘려 씻어버리지 못한다.





<실제 사건의 내용.>

아버지가 다른 아이를 5명이나 낳았지만.. 누구의 출생신고도 하지 않았던 모친.
장남 외에는 철저히 숨긴 채 위장생활을 해왔던 모친은 차남은 병사하자 비밀이 들통나는 것을 염려해(출생신고가 안 되있었으니 사망신고도 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차남의 시체를 비닐로 감싸, 탈취제를 넣어 벽장에 은폐.

그런 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장남은 그나마 동생들을 잘 보살펴 주는 건실한 아이였고, 어머니는 백화점의 판매원을 해 얻어지는 수입으로 아이들을 키워갔다.
그러나 1988년 1월, 모친은 새로 생긴 남자와 살기 위해 아이들을 맨션에 방치한 채, 집을 나가버린다. 장남에게 '여동생들을 부탁한다. 매달 돈은 부쳐주겠다' 라는 말만 남긴 채...
당시, 장남은 우리나이로 15세.여동생 3명은 8세, 4세, 3세였다.

모친은 매월 7~8만엔 정도의 돈을 부쳐주었으며, 장남이 쇼핑과 집안 일을 해가며 여동생들을 돌보았다. 그러나 나이어린 소년이 하는 것엔 한계가 있었고..
과자, 컵라면, 냉동식품등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던 아이들의 건강은 점점 악화되어 간다.
급기야 여동생들을 돌보는 것 자체가 귀찮아진 장남은 여동생들에게 소흘해지는 대신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친구 두 명(A,B)이 남매들의 맨션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그런 생활이 계속되던 중, 4월 21일, 친구A가 자신이 사다놓은 컵라면을 막내가 먹었다며, 가혹행위(들어올렸다 떨어뜨리는)를 수차례 하는 과정에서 막내는 머리를 다쳐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당시 장남과 친구B는 A가 막내를 혼내게 내버려둔 채 옆방에서 TV를 보고 있다가 막내의 울음소리가
갑자기 그친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여 A에게 가보니 막내가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았다고 증언.)
겁에 질린 아이들이 구급차도 부르지 않고 이불만 덮어준 채 방치하는 바람에, 결국 다음 날, 막내는 몸이 싸늘하게 식어버린 채 발견된다.
장남은 모친이 차남이 죽었을 때 했던 것처럼 막내의 시체를 비닐봉투에 탈취제와 함께 넣어 벽장에 넣어두지만..
탈취제의 양이 부족했던지 악취가 심해지자, 커다란 가방에 넣어 친구 B와 함께 인근 공원으로 가져가 잡목림에 버리고 나뭇가지등으로 덮어 유기.
 
7월이 되어서야 집주인의 신고로 아이들의 존재가 알려지고, 경찰의 가택수사 결과 벽장에서 차남의 시체가 발견.
매스컴과 경찰은 모친을 찾아 나섰고,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된 모친이 경찰에 출두하여 아이들과 만나게 되고서야 막내가 없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발견 당시 장녀 차녀는 위중한 영양실조 상태였으며, 모친은 징역3년 집행유예 4년의 판결, 장남은 막내에 대한 상해치사, 사체 유기로 기소 되었으나 동정의 여지가 크다고 판단되어 보호시설로 보내지게 됨.
장녀와 차녀는 후에 모친과 함께 살게 되었으나 장남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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