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11일 월요일

회사 가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오늘도 비몽사몽 고양이 세수를 마치고 지옥철에 몸을 구겨 내 실수만 노리는 상사가 기다리는 정 붙일 데라곤 없는 회사에 나가야 한다.

이제 기억도 가물거리는 꿈 많았던 어린 시절엔 학교만 졸업하면 TV드라마와 CF속 커리어맨·우먼으로 콧대 높이며 살 줄 알았는데... 어느순간부터 아침마다 '회사를 가느냐, 마느냐'로 고민하게 됐다.

지난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456명 중 52.5%인 765명이 '전날 과음한 날'엔 정말 출근하기가 싫단다.



'죽어도 출근하기 싫은' 이런 날 과연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다음카페 아카펠라 모임(cafe.daum.net/gigahitz2000)에 '삐끼'님이 올린 진단표를 활용해보자.

현재 상황을 체크 (Yes인 항목을 세라)
1.정말 몸이 아프다.
2.월급날이 3주 이상 남았다.
3.부양 가족이 없다.
4.밖에 비가 오고 있거나 눈이 내리고 있다.
5.오늘 꼭 하고 싶은 일이나 가고 싶은 곳이 있다.
6.최근 2개월 내에 월차를 쓴 적이 없다.
7.지금 출발해도 지각이다.
8.요즘 이직에 대해서 고민중이다.
9.지금 회사를 그만두어도 3개월은 버틸 잔고가 있다.
10.오늘 당장 해결해야 할 일이 없다.


다음 행동을 결정하라
1~5개 - 출근해 !
다른 사람도 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억지로 회사 다니며 산다.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니까 그냥 포기하고 출근해라. 이럴 때마다 쉴 거면 회사 다닐 생각 말고 늙으신 부모님이나 능력있는 형제, 혹은 배우자에게 빌붙어 먹고 살아라. 아니면 복권 사놓고 밤마다 빌든지.

6~7개 - 하루쉰다
지금 당신은 몸 상태와 정신 상태 모두가 지쳐 있다. 이럴때는 과감하게 전화 돌리고 쉬어라. 이런 날 회사에 나가 봤자, 그대가 상사라면 아랫사람들에게 괜한 짜증만 부려서 전체적은 분위기가 저하되고, 아랫것들은 스트레스 지수만 퍽퍽 올라가고 만다. 당신이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가니 염려 말아라.

8~9개 - 일단 하루 쉬면서 계속 쉴지 여부를 고민한다.
지금이야말로 결단을 내릴 순간이다. 먄약 직장 생활을 계속 할 거라면 현재 직장에서 할 것인지, 직장 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이때 꼭 짚어봐야 할 요소는 '경력','나이','재정 현황'이다.

10개 - 지금 그대가 가야 할 곳은 회사가 아니라 병원이다.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일단 병원에 가서 종합 진단을 받든지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도록 해라. 이 지경이 되도록 대체 무엇을 위해 살았단 말인가? 미련한 사람 같으니라고... 병원에 가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오랫동안 못 볼지도 모르니 가까운 친구나 친척등에게 안부 인사라도 해두기 바란다.

0개 - 회사에서 살아라. 집에는 뭐 하러 오나?
여기에 대해선 더 이상 할말이 없다. 그대는 회사형 인간이며, 회사를 위해서 태어난 존재이며, 회사에서만 빛을 발할 수 있는 인간형이다. 어디가서 절대로 '저는 사람이에요' 하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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