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영대학원 김위찬 교수 등이 정립한 경영 전략
요즘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의 김위찬·르네 마보안 두 교수가 공동 저술한 '블루 오션 전략'(Blue Ocean Strategy)이 불안한 경쟁 상황을 벗어나는 새로운 전략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의 경우, LG그룹 등이 최근 '블루 오션 전략'을 도입해 자사의 사업 모델이나 제품 개발에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이메일에서는 '블루 오션'의 개념과 기업의 성공 사례를 다루겠습니다. 더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은 분은 김위찬·르네 마보안 교수의 홈페이지(www.blueoceanstrategy.com)와 LG경제연구원의 주간경제(6월 3일자)를 참고하십시오.
블루 오션은 경쟁사가 도저히 발을 들여 놓을 수 없는 '나만의 시장'
'블루 오션'전략은 남과 경쟁하지 않는 시장을 새로 창출하는 것을 뜻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너무 많은 기업이 성장 가능성이 없는 시장에서 피튀기는 경쟁을 하는 '레드 오션'(Red Ocean)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블루 오션 전략은 이익과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장하는 경영 전략입니다. 한마디로, 월등한 서비스·품질로 경쟁사가 도저히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시장이 '블루 오션'입니다.
(Blue ocean strategy is about creating uncontested market space. Too many companies are swimming in the red ocean of bloody competition where there is limited room for real growth. The image of the vast blue ocean conveys the infinite possibilities for profitable growth that exist with this strategy.)
그럼 어떻게 해야 블루 오션을 만들 수 있는 것일까요? 이와 관련, LG 경제연구원은 세 가지 방법과 기업의 성공 사례를 제시합니다.
■ 벤치마킹하지말고 절대 가치를 추구하라
남이 발을 들여 놓을 수 없는 '블루 오션'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벤치마킹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벤치마킹이란 타 기업과 자사를 비교하는 것으로, 결국 상대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블루 오션'은 벤치마킹 대신에 '왜 우리 회사는 존재하는 가'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에 고민하는 것과 같은 절대가치를 추구합니다. 절대가치 추구의 대표적 사례가 '비타 500'입니다. 비타 500은 구입과 소비가 간편하고 맛있는 비타민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획기적인 개념을 가지고 개발됐습니다. 따라서 약국이 아닌 슈퍼 마킷을 통한 판매, 기존의 정제나 과립제가 아닌 드링크류의 개발과 같은 혁신이 가능했습니다. 만약 벤치마킹을 했더라면 이같은 혁신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 Input 관리에 매진하라
'블루 오션'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특정 분야에 대해 투자하는 'Input 관리'가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온라인 게임시장의 판도 변화를 몰고 온 넥슨사입니다. 넥슨사는 작년에 '카트라이트'라는 히트작을 내놓아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스타크래프트'를 제쳤습니다. 이같은 넬슨의 성공은 10년 동안 꾸준하게 캐주얼 게임이라는 한가지 장르를 연구·개발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한 데 따른 것입니다. 캐주얼 게임은 배우기 쉽고 짧은 시간을 활용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컴퓨터 게임입니다.
■ 트렌드와의 적합성을 높여라
블루 오션은 절대가치의 추구와 Input 관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바로 트렌드와의 적합성이 있어야 블루 오션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 사례가 Apple사입니다. Apple사는 1998년 불법 음악파일 교류가 활성화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Internet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컨텐츠가 새 영역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개발에 착수, iMovie, iDVD, iPhoto, iTunes 등 i시리즈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그 결과 20년에 걸친 암울한 세월을 떨쳐 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블루 오션'전략을 접하면서, 저는 영한사전과 영영사전에서 blue ocean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나 blue ocean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아직 일반화된 영어라고 볼 수 없고, 김위찬 교수등이 만든 신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이치는 현대정유의 'oil bank'에도 적용됩니다. 한 대학 수험생이 주유소를 영어로 무엇이라고 하느냐는 질문에 oil bank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가 보기 좋게 낙방했습니다. oil bank는 현대정유의 브랜드고, 주유소는 영어로 gas station입니다.
중앙일보 미디어마케팅연구소 송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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