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17일 금요일

[펌] 성공할 수 있는 러시아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다섯 가지

성공할 수 있는 러시아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 다섯 가지

 

러시아는 1999년 이후 고유가와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연평균 7%이상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모바일폰과 같은 한국산 IT 제품은 연간 1천만대 이상 러시아 시장에 팔리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40%를 넘어서고 있다. 한국산 LCD 모니터, 프린터, 노트북 등 IT 관련 하드웨어 제품의 러시아 매출 신장세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07년도에는 러시아 IT 시장 매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러시아 IT 시장은 매년 20~25% 가량의 성장세를 보여 세계 유수 IT 기업들의 전략 진출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데, 유럽의 평균 IT 성장은 연 5% 안팎에 불과하다.

 

러시아 IT시장 규모 현황 및 전망  (단위 : 백만 달러)

 

 

자료 : IDC, 2003년

 

러시아는 관료주의, 부정부패, 잦은 법률 개정, 정치권의 자의적인 경제 개입 등 부정적 투자 환경과 1억5천만의 거대한 인구와 구소련 시장과의 높은 연계성, 소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소비 수준, 자국산 IT 제품의 부재라는 긍정적인 시장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는 나라이다. 러시아 시장은 이러한 이유로 시장 접근은 상당히 어렵지만 일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게 되면 자국산 경쟁제품이 없는 데다가 다른 수입산 제품이 쉽게 들어올 수 없는 비즈니스 환경 때문에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이다. 지난 몇 년간 IT 관련 하드웨어 시장이 연간 100%이상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한국의 전자업체는 러시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러면 인터넷과 연동되는 한국형 IT 서비스도 러시아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있을까?  

 

한국의 인터넷 IT 기업들은 지난 몇 년 동안 높은 인터넷 환경 수준에서 치열한 시장경쟁을 통해 기업 가치를 증명하였고, 이제 세계를 상대로 한국의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을 수출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앞선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 과연 러시아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인가? 한국의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 높은 경쟁력과 가치 창조 기능을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 실정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의 수정이 필요하다. 아직도 ISP가 압도적인 인터넷 서비스 시장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러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특수한 시장환경과 국민성, 그리고 기업 및 개인간 거래 관행 등 구체적인 시장정보와 체계적인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여기서는 막연한 숫자 놀음이 아닌 구체적 러시아 진출 아이템을 통해 러시아 시장의 가능성을 한번 검토해보자.

 

러시아 인터넷 서비스 시장 구조 (2001)

 

자료 : Kominfo Consulting

 

일단 한국에서는 대단히 성공을 거두었지만 러시아에서는 성공할 수 없는 모델을 분석하면서 러시아 시장 환경을 이해해 보자.

 

첫째,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모델은 당분간 러시아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2005년 현재 러시아어로 된 사이트에서 물건을 판다는 곳은 1만 개가 넘어서지만 결제까지 포함한 진정한 의미의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실적은 미미하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컴퓨터 판매회사인 델도 러시아 법인의 자사 홈페이지(www.dell.ru)는 제품 광고 선전 매체이지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아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단순한 정보를 주고 받는 것이 아닌 실제적 거래가 발생하고 처리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거래 당사자들이 거래하는 은행, 은행과 은행간의 연결 시스템, 카드결제를 보장하는 시스템, 그리고 운송업체와 거래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정부의 법적인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러시아에는 이러한 장치가 전무하다.

 

무엇보다 러시아는 낮은 인터넷 보급률과 낮은 속도(대부분 아직 28,000 BPS 모뎀 수준)와 높은 비용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PC 보급률이 낮고(전체가구의 30% 수준), 인터넷 사용자도 전체 인구의 15% 미만이다. 인터넷 이용은 시간당 평균 1달러 가량 되는데, 도시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이 300 달러 수준인 데 비하면 대단히 비싼 편이다.

 

러시아 정통부는 2010년 인터넷 사용인구가 3,200만 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초고속형 인터넷 인프라가 구축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적 정비와 함께,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작업도 이루어져야 한다. 러시아에는 여전히 모든 계약서가 서명 및 직인이 있어야만 하고 전자서명에 대한 법적 효력이 없다.

 

또한 현재 인구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신용카드 사용자도 충분히 증가하여야 하고, 전자상거래에 대한 과세체계도 합리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직접 현장거래를 선호하고 우편거래 자체를 싫어하는 러시아인의 구매 습관도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서 전자상거래 시장의 활성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둘째, 러시아에서는 한국의 다음 카페나 네이트의 싸이월드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 사업도 상당 기간 성공하기 힘들다. 일단 인터넷 접속 비용이 만만치 않는데다가 러시아 인구계층 구조상 전체 인구 중에서 10~20대의 비중이 낮으며, 이들의 소득 수준도 떨어진다.

 

청소년들은 비싼 인터넷 접속 비용 때문에 채팅이나 동호회 활동 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사용하기 힘든 실정이다. 사업자 측에서 부담이 되는 것은 대부분 온라인 커뮤니티 모델이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가운데 상단 기간 투자가 진행되어야 하는데, 러시아에서는 서버와 스토리지 운영비가 한국보다 훨씬 많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러시아의 문화 자체가 온라인 문화와 친화성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지난 수백 년간 인권이 말살된 전체주의를 경험한 국가 시스템을 유지해왔으며, 지금도 법에 의한 통치보다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반민주적 정치체계를 갖고 있다. 러시아인들은 타인 앞에서는 항상 근엄하고 약점 안 잡히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롭게 글을 쓰고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쉽게 가능하지 못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사업은 러시아가 제대로 민주화 과정을 겪고 시민사회가 정착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온라인 음악이나 인터넷 방송과 같은 멀티미디어 컨텐츠 사업은 하드웨어적 한계와 과금 체계의 문제 때문에 당분간 성장 전망이 없다. 러시아 인터넷 사이트는 좁은 대역폭에 전송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음악과 동영상 등 VOD를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컨텐츠는 아직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방송국 사이트에서는 약간의 VOD를 제작하기는 하지만 상업화는 아직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한국의 벅스 뮤직 같은 온라인 음악 방송 사업도 아직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못하다.

 

춤과 음악을 좋아하는 러시아인들에게 있어 소득만 보장된다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인 멀티미디어 컨텐츠 사업이 안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이 분야의 경쟁자가 TV, CD, 비디오 테이프 등 오프라인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온라인을 통하지 않고서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분야 사업 전망은 당분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러시아의 이러한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러시아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과 틈새 시장이 있다. 더욱이 IT산업의 특성상 시장을 선점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인터넷 관련 서비스와 솔루션 사업은 승자독식의 시장이고 누가 먼저 선점하였는가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미국이나 한국의 경우처럼, 초기에 시장과 고객의 특성을 파악하고 학습하면서 축적되는 지식과 노하우가 인터넷 관련 서비스와 솔루션 사업의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일찍 시장을 두드리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이 한국의 IT 기업들은 사이버 세상의 극한경쟁이 난무하는 한국에서 잘 훈련되었기 때문에 인터넷 관련 산업 법규조차 불투명한 러시아 시장에서 생존력과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단기적 성과에 대한 과욕을 버리고 장기적으로 러시아 IT 시장의 파이를 키운다는 자세로 접근한다면 충분한 사업 전망이 있으며, 이를 위해 한국 정부도 한국 IT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적극 지원하여야 할 것이다. 세기의 황금시장이 될 러시아에서 한국기업이 뒤쳐질 이유는 없다. 러시아에서 초기 몇 년만 잘 버티면 성공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찾아보자.

 

첫째, 포탈 사업. 인터넷 비즈니스의 핵심이자 어떤 의미에서는 성숙시장이 되어버린 포탈 사업이 러시아에서는 아직 가장 성장성이 높은 사업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의 포탈 사업자들은 그 동안 거의 기아선상에서 겨우 유지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온라인 광고 이외에 수익모델은 없으며, IPO 시장도 활성화되지 않아서 제대로 투자도 받지 못하였다. 현재 러시아와 구소련 지역의 대표적인 검색 사이트는 한국 수준에 비교하면 10년 정도 뒤쳐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최고의 포탈 사이트인 얀덱스(yandex.ru)는 자연어 검색을 지원하며, 문장으로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

러시아어 최초 포탈이라고 할 수 있는 램블러(rambler.ru)의 경우는 초기 Yahoo와 같은 디렉토리 검색 체계를 구비하고 ‘Rambler 100’이라는 인기사이트와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연동하는 전략을 구사하였다.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아포트(aport.ru)는 초기 화면에서 원하는 사이트를 쉽게 찾아갈 수 있게끔 메인 페이지를 구성하고 있다. 러시아 최대의 메일 사이트인 mail.ru는 한국의 다음과 같이 러시아 최대 메일 포탈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토종업체에 맞서 세계적인 포털기업도 러시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일단 Yahoo가 러시아어 메일(yahoo.ru)을 무기로 2004년부터 러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으며, Google도 초기 형태이지만 러시아어 검색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미 세계 최대 포탈의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한국 기업도 이 시장에 도전할만 하다.

카페 등을 기반으로 한 동호회, 지식검색, 무선인터넷과 연결한 포탈은 러시아에서는 아직 시도되고 있지 않은 분야이고 충분히 러시아인의 관심을 끌 수 있다.

 

러시아 인터넷 시장은 구소련까지 포함하면 인구 3억의 유럽 수준의 거의 단일 시장이며, 포탈 사업이 여전히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투자 비용이 아직 그렇게 높지 않다. 한국 정부도 포탈이 가지고 있는 인터넷 사업 연관 효과와 문화 홍보 효과 등을 고려하여 러시아에 진출하는 기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유무선과 관련된 러시아 정부의 까다로운 규제정책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 포탈이야말로 한국 인터넷 기업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무선 인터넷 게임 사업. 러시아의 이동통신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2005년 4월 이동통신 사용자 비율은 전체인구의 47%로 약 7천3백만 명으로 이것은 2004년 2월보다 25%나 증가한 수치이다. 이와 같은 가입추세라면 2008년도에는 전 인구의 70%이상, 약 1억 명이 이동통신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음성매출 수익은 극심한 경쟁 때문에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모바일 컨텐츠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무선 인터넷 게임이 결국 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러시아인의 인터넷 인구는 15%에 불과하지만 모바일폰 사용자는 50%에 육박하고 있으며, 대도시에는 최신형 모바일폰에 대한 대체 수요가 높다. 더욱이 러시아에서 삼성이나 LG 등 한국 모바일폰이 시장의 40%이상을 장악한 상태에서 모바일 게임의 판매를 위한 여건은 충분히 성숙되어 있다. 모바일 게임 사업자들은 처음부터 한국산 모바일폰에 러시아어 버전 게임을 포함시켜 제조사로부터 프로그램 비용을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수익모델이 될 것이다.

 

만약 애프터 마켓에서 다운로드를 통해 게임을 팔려고 한다면 러시아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 라이센스를 팔거나 이들과 제휴하여야 한다. 러시아 현지에서 직접 제휴사업을 위해서는 현지 법인화가 선결 조건이며 장기적으로 러시아에 자리를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러시아인들이 다른 어떤 나라 사람보다 도박성이 높은 게임을 즐긴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분야 사업 성공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 더욱이 러시아 인근의 약 2억 만 명의 러시아 문화권 사람도 잠재적인 고객임을 감안한다면 시장 볼륨은 훨씬 크질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 이동통신 이용 비용과 속도 등을 감안할 때 무선 인터넷 네트워크 게임은 시기상조로 예상된다.
 
셋째, 무선인터넷 솔루션 사업. 모바일 게임과 함께 러시아 IT 시장에 한국업체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분야가 무선인터넷 솔루션 사업이다. 최근 러시아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단순 통화시장에서 데이터 시장으로 전환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국의 무선인터넷 솔루션 사업자들의 사업 기회가 있다. 러시아는 GSM이 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CDMA가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에 비해 2.5세대 GPRS는 1년반, MMS(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는 1년 정도 도입이 늦었으며, 3G는 2007년쯤 상용서비스가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기존 가입자들의 로열티를 강화시키고 번호이동성 제도 등을 통해 타통신사의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멀티미디어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및 개인화 서비스 고도화, 유무선 연계 영역의 신규 킬러애플리케이션, 무선인터넷솔루션 확보 및 서비스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이미 전세계 시장에 벨소리 다운, MMS 전송 및 다양한 솔루션을 수출한 한국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에서도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온라인 게임 사업. 러시아는 인터넷의 느린 속도와 높은 접속 비용 때문에 온라인 게임은 성공하기 힘든 환경을 갖고 있다. PC방만 하더라도 러시아는 높은 임대 비용과 회선 사용료로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구 1천만 명을 넘어서는 모스크바에도 소위 ‘인터넷 카페’로 불리는 곳은 200군데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이 러시아인들은 익명의 타인들과의 커뮤니티를 싫어하기 때문에 온라인 네트워크 게임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고 흔히 이야기한다. 그러나 러시아인들의 성격은 도박의 중독성이 강하며, 일단 게임에 몰두하게 되면 비용을 마다하지 않는 성격이다. 모스크바만 하더라도 단일 도시에 세계 최대 개수의 도박장이 있으며, 돈 많은 러시아인들은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신용카드를 긋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선점 효과가 큰 온라인 게임 산업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초고속 인터넷 망이 막 시작되고 있는 이 시점에 러시아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한국의 ‘라그나로크’는 러시아버전으로 서비스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다양한 게임 장르를 통해 러시아인에게 적합화된 게임 모델을 찾아 러시아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전자결제수단으로 신용카드 뿐만 아니라 인터넷 이용이 활발한 젊은 층에서는 ‘얀덱스 머니(Yandex.Деньги)’. WebMoney, Rapida, E-Port, KreditPilot 등이 사용되면서 결제 수단 문제가 점차 해결되고 있다.

 

다섯째, 은행전산화와 SI 분야. 2005년 현재 러시아의 은행은 약 1,200여 개 있으며 대부분의 은행은 하나의 본점만을 갖고 있는 특수은행적 성격을 띠고 있다. 러시아 은행은 일반 여신업무보다는 정부 투자 및 융자금을 전달하는 전당포 수준이다. 러시아인들도 은행에 대한 불신이 높아서 현금을 장롱 속에 보관할망정 은행에 예금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러시아 은행은 은행의 신용창출 기능이 근본적으로 제한되어 있고 거래의 신속성과 안전성을 제공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은행의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전자금융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인구의 50%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뱅킹이 유력한 인터넷 뱅킹 시스템으로 검토되고 있는데, 이 분야의 한국 기술력이라면 충분히 도전할만 하다. 

 

러시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가스프롬 같은 대규모 공기업의 행정 및 업무 전산화작업 분야에 한국 기업의 진출 가능성도 높다. 러시아는 무엇보다 주민전산화 작업이 시급하며, 각 행정부서의 방대한 업무 체계는 전산화 작업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 분야의 한국의 SI 업체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미 ‘e-Russia’계획(2002-10년)을 토대로 총 26억 달러를 투자하여 인구 3만 명이상 되는 곳에 광통신망을 구비하여 IT 인프라, 전자정부, 전자교육, 규제환경 및 협조체제 구축 등 4대 중점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 SDS는 약 10억 달러 규모의 모스크바시의 전산화 프로젝트를 이미 추진 중이다. 한국의 SI 업체들은 아직 예산이 부족한 러시아 정부와의 계약을 통해 BOT 방식의 사업 프로젝트를 통해 러시아에 진출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거주증명서를 발급하는데 한국업체의 전산화 비용을 첨가하여 수익을 거두는 방식 등을 사업 아이템화하는 것이다. 한국 정부와 금융업계는 해외 진출 차원에서 이러한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러시아 인터넷 관련 IT 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이 분야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들은 국내 시장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도전정신으로 러시아 진출을 검토해볼만 하다. 누구나 쉽게 진출할 수 있고 남들이 다 할 수 있는 시장으로 나가보아야 수익률은 높지 않다. 대세에 휩쓸리지 않고 소수자의 길로 가는 사람에게만 대박의 기회가 있다. 단, 무엇이 리스크이고 이것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갖추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스카이벤처 / 윤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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