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외국에서 물건을 떼다가 파는 일명 '보따리 장사'가 붐이다. 잘만 하면 순이익이 많이 남는 장사이기도 하고 요즘은 온라인 마켓이 많이 있어서 보따리 장사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국내 여행만큼이나 외국 여행이 보편화되고, 외국 살다온 사람들도 많아졌다. 또 그에 발맞춰 사람들의 욕구도 세밀해지다 보니 국내엔 유통되지 않았던 신기한 외국 상품들도 쏟아져나오는 요즘. 직접 써보니 좋아서 하나 둘 들고 들어온 소소한 생활 용품부터 세상에 저런 상품도 있었나 싶은 소수 마니아층을 위한 틈새 상품까지, 최근 한국에 쏟아지는 ‘보따리’ 수입품들은 그야말로 가지각색이다. 사람들의 ‘욕망의 리스트’를 골라 수입하던 보따리상은 언제나 존재했지만,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마켓’이 생기고 난 뒤부턴 판매하는 사람들도 그 면면이 다양해졌다.
초기에는 외국 살다온 주부들이 주축이 되었다면, 지금은 외국에 지인을 둔 사람들이 대부분. 최근엔 외국에 직접 나가지 않고 외국 사이트만 보고 물건을 고른 뒤 수입해 파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인들도 나도 한번 해볼까 싶어지는 게 당연지사. 뛰어난 감각과 시장을 읽는 예리한 안목이 있어야겠지만, 국내 시장에서 물건을 떼다가 파는 것보다는 경쟁이 덜하고 마진도 많이 남길 수 있으니 꽤 쏠쏠해 보인다. 하지만 초보자라면 이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외국 물건을 떼다 파는 것은 엄연히 ‘무역’이라는 사실.
[ 직접 구매해 판매하는, 보따리 무역 ]
외국 물건을 수입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외국에 나갔을 때 판매할 물건을 직접 구입해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보따리 무역이 바로 이것. 외국에 손발이 척척 맞는 친척이 산다면, 연계해서 사업을 벌이는 경우도 흔하다. 단, 이때 문제는 ‘세금’. 미국에 사는 친구가 부쳐준 유명 브랜드 아이 옷을 인터넷으로 팔던 A씨는, 매달 쏠쏠한 매출을 올리다가 관세청에 발각, 총매출만큼의 세금을 때려맞은 적이 있다고 했다. 세금을 내지 않은 수입 상품(밀수품)을 판매해 얻은 부당 이익이었기 때문에 그동안의 통장 거래 내역을 바탕으로,
한꺼번에 세금을 물린 것. 보따리 무역을 하는데 세금까지 내다 보면 마진이 별로 남지 않기 때문에 요령껏들 들여온다고들 하는데, 집중단속에 걸리면 이처럼 피해가 막심해지기 때문에 관련법과 그 허용 범위를 알아본 뒤 적법한 절차를 밟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보따리 무역일 경우엔 더더욱 자신만의 유통 노하우가 있어야만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외국의 제조공장을 뚫거나 세일 폭이 큰 아웃렛을 찾아내는 것 등이 그런 예. 보통 보따리 무역에 있어서 가격은 다음과 같은 산식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국내 판매가 = 원산지 구입가 + 여비 + 기타 경비 + 국내 판공비 + 자기 인건비 + 이익
마진율(이익)은 초보라면 30~50% 정도 잡으면 적당하다. 만약 이렇게 계산해서 나온 국내 판매가로는 가격 경쟁이 안 된다면? 전문가는, 그런 경우 이미 과열 현상을 보이는 아이템일 확률이 크니 아이템을 바꾸는 것이 나을 거라고 조언한다.
[ 거래 회사와 계약을 통해 수입 ]
보따리 무역보다 좀 더 큰 규모로 수입하려고 할 때는 거래 회사와의 협상을 통해 수입 거래계약을 맺는 방법이 있다. 수입업체는 신용장(L/C)을 개설해 수출업체에 송부, 수출업체는 신용장을 확인 후 선적, 수출업체는 신용장으로 매매대금을 회수하면 거래가 종결되는 방식인데, 이 과정에서 수입품의 관세 · 운송방식 · 물류비용 · 환율문제 등 처리해야 할 다양한 문제들이 생겨난다.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혹은 관세청 홈페이지(ww w.customs.go.kr)를 찾아가보면 도움말을 얻을 수 있다. 복잡한 것이 싫다면 관세사에게 의뢰하는 방법도 있다.
이런 직수입 방법을 통하면 수입상을 사이에 두었을 때보다 유통단계를 줄일 수 있어, 보따리 무역상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떼어올 수 있다. 수입 거래계약을 맺되 수입하는 자에게 독점권을 인정한다면, 그것이 바로 독점계약이 된다. 무역을 할 때 독점계약을 맺을 수만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사실은 일반인들이 뛰어들기엔 너무나도 어려움이 많은 부분이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이던 B씨는 독점권을 따볼 요량으로 컨설턴트와 함께 평소 탐나던 C업체에 문을 두드려본 적이 있었다고 한다. 갖추고 있는 유통망은 어떻게 되어 있는가, 최초 1년은 월매출이 얼마 이상이어야 한다는 등등 어려운 규정만 보내주더니, 기다리라는 대답만 주더란다. 1년 뒤 대자본을 가진 국내업체가 C업체의 독점권을 따냈다는 소식에, B씨는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부딪쳐보니 독점계약은 재정적인 뒷받침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내가 원하는 만큼이 아니라 초기계약분은 무조건 수입해야 하는 데다, 유통망에 대한 조건도 까다롭고, 무엇보다 재고를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창고라도 있어야 감당하겠더라고요.”
물론 모든 업체가 C업체 같다고는 볼 수 없다. 계약 조건도 각기 다를 뿐 아니라, 아주 소수이긴 하지만, 간혹 대자본보다는 소자본이지만 열정을 가진 사람을 선호하는 업체도 있기 때문. 청담동에 매장을 낸 독일 책상 전문점 M사도 딱 그런 케이스. 미국에서 살던 주부 D씨가 독일 M사의 책상을 사용하다 귀국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상을 탐내더란다. 그래서 M사와 독점 거래를 하고자 메일을 넣었는데, 곧바로 OK가 났던 것.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많은 큰 기업에서 연락해왔었는데, 자기들 콘셉트와는 안 맞아 거절했었단다. 독점계약이 거대자본만을 향해 열려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이른 포기, 혹은 자기 변명일 수 있다.
[ 창업 컨설턴트들에게 물었다 수입품 창업 2005 전망 ]
1.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먼저 살필 것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 시장 원리. 이것은 국가간에 개인적으로 이루어지는 소규모 보따리 형식의 수출입 시장에서도 역시 통용되는 진리이다. 즉, 올해 혹은 내년도에 어떤 상품들이 각광 받을 것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경제의 흐름과 소비자의 소비 패턴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추세를 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이러한 안목은 이웃나라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그 나라에서 사랑받았던 혹은 앞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품을 국내에 들여왔을 때 소비자의 반응은 어떠할 것인가를 유추해보는 데서 시작된다. 싼 가격에 고품질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합리주의적 소비 성향, 자신을 중시하고 용모에 신경을 쓰는 현대인의 자기과시적·외모지향적 성향, 아울러 건강 · 실버 · 여가 · 틈새 · 웰빙 · 문화 · 인터넷과 디지털, 인공지능 등의 키워드들이 아무래도 전망 있을 듯싶다. 체험이나 여행 등의 서비스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만사가 그렇지만, 일확천금이 쉽지는 않다. 한순간의 유행을
좇기보다는 철저한 국내 및 해외 시장조사와 고객조사, 아울러 경쟁업체의 조사를 통해 치밀하고 세심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다. - 최중석(골든 창업연구소 소장)
2. 실버산업과 유아산업부터 서서히 풀릴 듯 올해 말까지는 경기가 힘들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워낙 안 팔리기 때문에 시장조사를 통해 먼저 국내 소비 트렌드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아이템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것도 전략을 세우는 데는 좋은 방법. 무엇이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인지 전혀 감이 안 온다면, 한국무엽협회에 전화를 해서 요즘 어떤 상품들이 가장 많이 수입되는지 직접 물어보는 방법이 있다. 하반기부터는 실버계층이나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아이템부터 서서히 풀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버 용품 중에서는 재미와 건강이 혼합된 물건이, 유아 쪽은 완구 쪽이 먼저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 박민구(맛깔 컨설팅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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