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버린 개발자 증후군에 대해 컨퍼런스에서 자세히 설명하지 못했다. 원래 작성했던 스크립트를 올린다. 지쳐버린 개발자 증후군을 해결하지 못하면 설령 프로젝트의 산출물이 뛰어나게 나왔다 하더라도 제대로 운영할 수 없게 된다. 실무적인 측면에서 가장 해결하기 힘든 이슈이기도 하다.
새로운 서비스를 위한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직종의 개발자가 개입한다. 웹 프로그래머,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머, 네트워크 엔지니어, DB 옵티마이저, UX 기획자, UI 디자이너, 플래시 디자이너... 이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학습하고 결국 산출물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지쳐 쓰러져 버린다.
이들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가장 많은 정보와 노하우, 그리고 새롭게 발견된 이슈를 온몸으로 체득하고 있다. 이들은 프로젝트가 끝난 후 개발 보고서와 같은 도큐멘테이션으로 자신의 습득한 것을 보고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도큐먼테이션의 달인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매우 훌륭한 개발자도 일기를 잘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문제다.
지쳐버린 개발자들을 위해 기획자는 2가지를 프로젝트 과정에서 늘 진행해야 한다.
1. 상시적 인터뷰
기획자는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관리감독할 뿐만 아니라 개발자들과 지속적인 인터뷰를 진행해야 한다. 이들이 습득한 지식과 보고되지 않은 산출물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재정리해야 한다. 때문에 기획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한 것이다. 기획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단지 팀간 조율을 위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일부 개발자들은 기획자의 이러한 시도를 영역 침범 혹은 불필요한 개입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또한 매우 현명한(?) 개발자들은 기획자들이 많이 알수록 일이 고달파진다는 판단하에 아예 이러한 시도를 원천 차단하기도 한다. 전자의 경우 설득하기가 쉽지만 후자의 경우엔 인터뷰가 매우 힘들어 질 수 있다. 후자의 경우엔 시스템의 힘을 빌어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물론 직접 인터뷰보다는 성과가 적겠지만 최소한 산출물에 대한 정보로부터 소외되는 일은 없다.
2. 실질적 리더십
리더십은 기획자의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다. 러디십은 조직의 대표자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조직의 대표자는 더욱 강력하고 포괄적인 리더십을 가질 뿐이다. 많은 웹 기획자들이 리더십에 대한 학습을 하고 그 필요성을 느끼지만 실제로 신규 서비스를 위한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에서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고 적용하는 사례를 찾기는 힘들다. 그 대표적인 이유는 지배하려는 리더십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리더십에 대한 수 많은 이론 서적과 전문 교육 과정이 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그러나 어떤 경우엔 뛰어난 리더십을 가진 웹 기획자보다 개발자들이 핏자와 콜라를 원할 때 그것을 알아 차릴 수 있는 기획자가 더욱 가치롭다. 매우 어리석은 웹 기획자들은 개발자들과 함께 밤을 새지만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 그들은 자신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 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들을 준비하라. 개발자들이 비전을 잃지 않도록 하라. 경영진에게 지속적인 보고를 하라. 투자자가 프로젝트 팀을 믿을 수 있도록 현황판을 만들라.
기획자의 리더십은 머리가 아니라 손 끝에서 나온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