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 대 여행의 유혹
고작 30만원으로 해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도시가 늘어나고 있다는 즐거운 소식.
ⓒBAZAAR 피처 에디터/ 박루니(바자)
지금으로부터 2년 전, 같은 제목의 기사를 썼던 적이 있다. 주 5일제 시작으로, 직장인들을 겨냥한 주말 여행 상품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국민관광 상품이 된 ‘도쿄 밤도깨비’를 비롯해 타이완, 베이징, 싱가포르 등을 항공권과 숙박을 포함해 30만원 정도에 다녀올 수 있다는, 가히 혁명적인 소식을 격앙된 어조로 전했던 기억이 난다.
주 5일제가 자리를 잡은 요즘은 어떨까. 가장 최근에 추가된 앙코르와트 여행 상품을 보면 만세 삼창이라도 부르고 싶다.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지로 알려지기 전에도, 캄보디아의 최대 수입원이라고 할 정도로 전 세계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다. 사실 앙코르와트는 지명이 아니라, 앙코르 유적지에 있는 거대한 석조 사원의 이름. 캄보디아 정글에 있는 앙코르 유적은 옛 캄보디아 왕조의 수도로, 현재는 국립 공원이다. 3일 동안 봐도 다 못 본다고 할 만큼 수많은 석조 건축물이 있는데, 어디서 돌을 구해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지금까지 풀리지 않고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남아있다.
얼마 전까지 앙코르 유적지에 가려면 태국 방콕을 거쳐 몇 시간 동안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고통스러운 여정을 감수해야 했다. 지난 4월 씨암릿으로의 직항편이 생기면서 여행 시간은 물론 경비도 절반으로 줄었다. 서울에서 4시간 정도 걸리는 앙코르와트 4일, 6일 여행 상품은 모두 30만원대. 싼 상품 가운데는 직항편이 아니라 여전히 태국을 거쳐 가는 ‘고난의 여행’도 있으니 미리 꼼꼼하게 살펴볼 것.
베트남 하롱베이로의 여행도 저렴해졌다. 서울에서 4시간 반 정도 걸리는 하롱베이는 90년대 프랑스 영화 <인도차이나>의 배경이 되었던 곳. 호수처럼 파도 한 점 없는 바다 위에 수천 개의 섬과 기암 괴석이 있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다. 대개 베트남 하노이 공항에 내려 하롱베이까지 차로 이동하므로 하롱베이에는 하루나 이틀쯤 머물게 된다. 짧은 시간이지만 낫짱, 즉 호수에 나룻배를 띄워 놓는 뱃놀이를 꼭 경험해보도록.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뱃놀이를 경험하게 될 테니까. 물가가 싼 베트남에서 나룻배를 한 시간 정도 빌리는 데는 우리 돈으로 대략 5천원 정도가 든다.
피서철이 다가오면서, 30만원대 여행지 대열에 동남아의 휴양지도 합류했다. 필리핀의 수빅은 동남아의 다양한 해양 스포츠와 미용을 위한 휴양 도시로 며칠 푹 쉬고 싶을 때 갈만한 곳.
본래 미군 기지였다가 2년 전부터 휴양지로 개발되어 깨끗하고 현대적이며 치안도 안전해서 여자들끼리 가도 좋은 곳이다. 오는 7월부터 국내 항공사들이 추가 취항하여 좀더 편리한 시간에 여행할 수 있게 된다고.
그런가 하면, 일본의 대마도, 중국의 장계석 등 관광지들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 간혹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저렴하게 내놓는 여행 상품들이 있으니, 여행사들의 홈페이지를 자주 체크할 것. 이동시간이 길거나 이 도시 저 도시로 이동거리가 많은 경우 주말 짧은 일정을 대부분 차에서 보내는 일정은 싼 게 비지떡이 될테니 반드시 일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저렴한 여행 상품이 많은 여행사, 온라인 투어(www.onlinetour.co.kr), 넥스 투어(www.nextour.co.kr), 투어익스프레스(www .tourexpress.com), 와이페이모어(www.whypaymore.co.kr) 등을 참고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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