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물사진의 범위
사진의 장르에 인물사진의 범위는 우리가 가장 관심 있어 하고 가장 많이 찍는 사진 중에 하나이다. 주위에서는 가족사진을 찍는 것부터 일생의 한번뿐인 결혼사진, 애기 돌 사진, 기자들의 인터뷰 사진, 스튜디오에서 모델 촬영등 가장 우리가 쉽게 찍을 수 있는 사진부터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사진까지 다양하다.
우선 ‘인물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생각은 어떤 인물사진인지 그 분류를 나누는 것이 우선이라 하겠다. 그래야 어떤 원칙과 방법을 끄집어 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인물 사진을 크게 2분류로 본다. 사진의 기본분류와도 같은 맥락으로 첫째는 ’사실적인 기록의 인물사진‘ 이요. 둘째는 표현의 수단으로서의 인물사진이다. 이런 분류를 기준으로 우리가 여기서 알아볼 사진은 두 번째에 해당하는 표현의 수단으로서의 인물사진에 국한된 범위임을 기억해야 하며 앞으로 내용에서 언급하는 ’인물 사진‘의 의미는 ’표현의 수단으로서의 인물사진‘의 의미이다.
2.누구를 어디서 어떻게 찍을 것인가?
인물사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진 속 주인공인 인물이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모델이 50% 먹고 들어간다’라는 비꼬는 듯한 말로 좋아하지 않는 말중 하나이다, 사진속의 모델은 자신의 작품을 표현하기 위한 동반자이자 작품완성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좋은 모델을 구하는데 게을리 한다는 것은 곧 좋은 인물사진 찍기 절반이상을 포기하는 것이다. 사진에 담을 멋진 모델을 열심히 구하라 !
누구를 어디서 어떻게 찍을 것인가를 위해서 아래 사진을 보자. 이 사진을 보고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어디서 어떻게 찍은 사진일까?’ 라는 물음이 떠오를 것이다.
사진2. 잠실 재개발 아파트 공사지역의 통로이며 대낮 2시경 빛이 아주 강할 때 담은 사진. 모델은 신비로운 환경과 분위기에 맞게 도전적이며 강렬함을 나타냈고 사전에 장소 물색을 위하여 3번의 답사를 다녀왔다. 다른 세상으로 이어지는 가상의 통로와 같은 이미지를 담고자 했다.
인물 사진을 잘찍는 방법은 누구를 어디서 어떻게 찍을 것인가라에 대한 끊임없는 계획과 사전 준비에 달려있다.
3.구도는 없다.
삼각형 구도, 수직선 구도, 사선구도...... 혹시 사진찍을때 뷰파인더를 보며 머릿속을 멤도는 단어라면 그 지식은 빨리 버리는 것이 좋다. 우리가 표현하려는 사진은 처음 분류처럼 인물사진에서도 표현, 즉 창조성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오히려 이런 제한되고 공식화된 원칙들은 방해가 될 때가 많다. 이유는 3차원을 2차원으로 표현하는 관점에서 구도라는 말은 중요히 않다고 본다. 구도보다는 무엇보다 ‘구성’을 연습하고 익혀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구성의 발생적 관점은 ‘어떤 목적을 위해 어떤 소재를 조합한다.’라는 것이다. 그 소재가 될 수 있는 것이 앵글의 느낌, 카메라 렌즈의 화각별 원근감과 느낌등이 가장 일차적인 것이라 하겠다. 그런 일차적인 것을 익힌후 머릿속으로 하나하나 다른 것들을 조립해가며 주변 배경이나 소품들을 배치하고 이용하는 것이 2차적인 소재를 이용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누가 얼마나 그 구성을 잘 짜여진 위치 그리고 올바른 순서로 조립했느냐가 좋은 인물 사진을 만들 수 있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사진 구도가 참 좋습니다.’라는 말은 ‘저는 초보입니다.’라는 말로 받아들여라.
사진3. 여성의 섬세한 면과 아름다움을 고급스럽게 표현한 사진이다. 사진에서 약 인물이 1/4만을 차지하고 인물이 세로 중앙에 위치한 사진이다. 일차적으로 앵글을 위에서 잡아 벽에 기대어 있는 인물을 정면에서 잡지 않고 비스듬히 잡았다. 시선도 주목하자. 직접 눈이 마주치지 않게 하여 마치 주인공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광각 렌즈의 화각의 특성으로 구성함은 이 사진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 하겠다. 아래쪽에 다리는 배치하고 중앙부에 머리를 배치하여 다리는 길게 얼굴은 왜곡 없이 의도적으로 담아내었음을 알수 있다. 이차적인 요소로는 바닥의 붉은 천과 뒷배경 그리고 왼쪽 비스듬히 누운 플라스틱 배경과 마지막으로 사진의 멋을 더하는 강조요소 바닥의 강렬한 채도(saturation)의 붉은 캔디와 주인공의 페디큐어의 색으로 조화와 멋을 내었다.
4. 빛을 읽어라.
일반적으로 '태양을 등지고 찍어라' 라는 말이 있다.
처음 사진을 시작하는 초보자들이 실패를 피하기 위해 순광으로 많이 찍는게 사실이며 문안한 사진이 나올수 있다. 입문할 때부터 그렇게 시작해 고정관념이 되어 사진은 순광에서만 찍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는 것이다. 때로는 역광에서 빛의 특성을 이용하여 빛과 함께 인물을 담을 줄도 알아야 하며 야외촬영시는 항상 빛을 읽고 있어야 한다. 디지털의 경우 테스트 컷을 찍은후 LCD로 노출 감을 정확히 잡는 연습도 별도로 해둬야 할것이다.
사진4. 역광에서 빛속에 인물이 녹아들 듯 빛이 번져나옴을 담은 사진이다. 모델은 빛을 등지고 서있고 주위는 온통 폐허가 된듯한 상실된 이미지속에 희망의 메시지처럼 빛은 뒤에서 감싸안는 듯한 사진을 연출했다.
5. 적정 노출을 자신이 만들어라.
빼놓을 수 없는 얘기는 노출에 관한 얘기이다. 복잡 고리타분한 사진서적에서 봐왔던 얘기는 아니고 기본은 이렇다. 원래 어두운 사진은 노출 보정을 -로 원래 밝은 사진은 노출보정을 +로 놓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이다. 쉬운예로 눈밭에서 스키를 타는 사진은 원래 흰색이 많은 사진이므로 노출을 +로 해줘야 한다는 원칙이다.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따라 자신이 노출을 결정하는 것이다.
사진5. 어두운 배경과 어우러져 인물과 배경을 강조하기 위해 좀 어둡게 찍은 사진이다. 전체적으로 얼굴 피부의 밝기에 맞춰 노출이 들어갔다. 정상적인 경우에 노출보정을 했다면 원래 어두운 배경의 사진이라 더 밝게 나왔을 것이다. 노출보정을 의도적으로 - 쪽으로 해준 결과물이다.
6. 빛을 만들어라.
‘태양은 하나이다(?)‘ 태양이 없다면 태양을 띄울수 있는 자신감으로 방법을 연구하고 빛을 만들어라. 인물사진에서 조명을 다루는 것은 비단 실내 스튜디오 사진뿐만이 아니다. 야외 촬영시 출장용 스트로보나 링스트로보 혹은 간단한 외장 스트로보를 이용하여 원하는 곳에 빛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얼마든지 되어 있다. 인물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선 빛에 순응하기 보다는 빛을 잘 다둘 줄 아는 사람이되어야 한다
사진6. 출사용 충전식 Mobile 스트로보와 엄브렐러를 이용하여 빛 만들기
사진6.1 외장 링 스트로보를 이용한 공간감을 연출한 사진.( 그림자가 전신 외각을 따라 입체감있게 만들어진다 )
7. 마치며
2004년 현 시점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의 길을 걷고 있다. 결국 디지털이 자리매김을 할 것 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과도기적인 이 상황에 적어도 그 때까지는 길을 이끌어 줄 진정한 전문가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며 어쩌면 우리 모두에겐 그 길에 길잡이가 될 수 있는 기회라 생각되어진다. 남보다 앞서고 남보다 더 뛰어난 사진가가 되기 위해선 욕심을 버리고 한 우물을 파면서 끊임없는 관심과 배움의 자세로 임하면 언젠가 그 날이 오지 않을까 스스로에게 말하곤 한다. 부족한 글이지만 인물사진 잘찍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것을 감사하며 다음번에 못다한 얘기를 더 하려고 한다.
작성한분 메일입니다.
MSN : park3th@핫메일.com
< 출처 : dooly-king 님의 블로그 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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