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4일 월요일

우리에게 곧 닥칠 재앙

강남구 대치동 OO아파트에 사는 결혼 5년차 주부 김씨 남편 출근시킨 후

커피한잔 마시며 인터넷에서 OO마트 제품가격 정보를 보다 깜짝 놀란다.

  

돼지고기(600g)=37,200원 닭고기(1kg)=26,400원 식용유(1.7L)=23,670원

밀가루(2.5Kg)=25,300원 계란(30개)=24,650원 우유(1L)=17,170원

참치캔(150g x 3개)=25,990원 기저귀(60매)=97,700원 .........

  

1주일 전보다 가격이 많이 올랐다. 남편 월 급여는 1년 전부터 동결인데

그동안 물가는 6배정도가 폭등했다. 당장 내일부터는 밥상에 밥과 김치만

올려야 할 것 같다.

  

아침부터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화장이 안 먹는다...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한 종로를 가려고 집을 나서며 6개월 전에 내놓은 집이

어찌 됐나 알아보려 부동산에 들르기 위해 현관 앞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다가

또 깜빡했다 이웃들 여러 집이 벌써 관리비를 수개월씩 연채중이라 가동이 안

된다는 걸...

습관처럼 내려가다 쉬다 내려가다 또 쉰다...

  

이미 상가 내 부동산은 다 문을 닫고 달랑 1개만 남아있다.

“아유... 저도 다음달에 부동산 집어 치울라고요... 죄송합니다... 손님 아파트

지금 9천에도 어렵겠네요...”

  

32평 로얄층... 1년전에 대출3억끼고 9억8천에 샀는데... 대출이자가 25%로

올라서 지금은 이자도 못낸다... 관리비는 벌써5개월 째 연체...

멍한 얼굴로 부동산을 나서는데 늦겨울의 강추위가 뼈 속 깊숙이 스며든다...

  

버스를 타고 종로를 향한다... 영동대교를 지날 즈음 한강 고수부지 공원에

형형색색의 텐트들과 냉장고 박스들이 줄지어져 있는 걸 물끄러미 바라본다...

박스 안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밖으로 나온다...

남일 같지가 않다...

  

OO신문사 옥외 전광판에서 무심한 오늘의 주가가 눈에 띈다... 2009년 3월

2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 250 코스닥 50 오늘의 환율도 지나간다...

1달러 3,800원 100엔 4,900원...

  

종로3가에 도착하니 최루탄 냄새 때문에 눈물이 난다...

지난달부터 시위가 극렬해지기 시작하고 이명박씨가 곧 계엄령을 선포한다는

소문이 나고 있다...

  

친구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커피한잔... 25,000원... 커피잔을 든 손이

파르르... 떨린다...

  

친구와 한숨만 푹푹 쉬며 앉아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한강 지구대 경찰

이란다... 남편 핸드폰에 사랑하는 마눌 이라고 찍혀있어서 전화했단다...



=================================================================================



요즘 많이 답답하군요...

미네님의 글을 읽으며 미래에 대한 예측도 하고 나름 대비를 할수있었는데...

이시대 진정한 휴머니스트를 잃은 상실감에 너무도 가슴이 아프군요...

명박이 때문에 밖힌 가슴의 대못을 시원하게 뽑아주시는 중이었는데...

요즘 명박이가 다시 밖고있군요...











-출처:아고라경방김재철님의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