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갑자기 나에게 안아 달라고 했다. 왜? 하고 나는 깜짝 놀라 물었다. 나를 충전시켜 줬으면 좋겠어요? 하고 그녀가 말했다. 충전? 몸에 전기가 부족해요. 누군가에게 충전을 받지 않으면 안 돼요. 그렇지 않으면 이제 더이상 살아갈 수 없어요, 정말이에요. 그렇지만 말이오. 당신은 다음 주에 결혼 하잖소. 그 사람에게 얼마든지 안아 달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매일 밤 안길 수 있잖소. 결혼이라는 것은 그 때문에 있는 것이지. 앞으로 전기가 부족한 일은 없을 거요. 그녀는 내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입술을 꼭 다물고, 그냥 자기 발끝만 가만히 보고 있을 뿐이었다. <태엽감는새 중 - 무라카미 하루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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