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17일 화요일

[펌] 옛이야기의 매력..

브로노 베텔하임이라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심리학자가 쓴 '옛이야기의 매력'에 따르면

 

부도덕과 끔찍함으로 가득찬 옛이야기들이 현대의 교훈적인 창작동화보다 오히려 어린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이롭단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아이들은 이야기에서 어떤 교훈을 배우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악이 패배했다는 것에서 교훈을 얻는 것이 아니라 매력적이고 착한 주인공이

 

온갖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고 승리하는 데에서 성취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매력적인

 

주인공이 온갖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고 승리하면 자기도 함께 승리하였다고 상상하는데 이런

 

동일시야말로 옛이야기의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인간이란 기본적으로 착한 존재이고 세상은 아름답다는 낙관적 전망만을

 

가르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신이 착하지만은 않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다. 자신은 어두운 욕망과 매순간 싸우고 있는데 부모가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자신을 괴물처럼 생각한다. 이야기에서는 집을 나오거나,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부모의

 

명령을 어긴 아이들은 고난을 겪는다. 그러나 이야기의 끝에 이르면 아이들은 호랑이 뱃속에서

 

꺼내어지고 눈의 궁전에서 구출된다.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욕망은 비로소 용서를 받는다.

 

어디에서? 바로 이야기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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