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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넓은 중국 시장은 국내 기업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비추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국을 아직도 문화적으로 우리보다 한참 떨어진 국가로 착각하면 큰 오산이다. 거대한 중국 시장은 우리가 불황을 탈출할 수 있는 문을 조금 열어줬을 뿐, 그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햇살이 쏟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익히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여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다. 한류열풍이 한 몫을 하여 지금이 중국 진출의 절호라고 생각하는 것은 좋으나 아무런 준비와 지식 없이 뛰어들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곳이다. 물론 준비를 하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자료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번 특집에서도 정부에서 조차 알려주기 힘든 디테일한 가이드를 줄 수는 없다. 그러나 중국으로 향하고 있는, 그리고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는 선도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과연 그들이 이루어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통해 지금의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는지 살펴봄으로써 작은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취 재 | 박현영 기자 (maria@yoondesi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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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크기인 102인치 PDP TV를 선보이며 디지털계에도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국내 디지털 광학 기술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700만 화소의 카메라 기능이 구현되는 휴대폰을 내놓는가 하면 MP3 플레이어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의 디자인 산업은 어떠한가? 1990년 시장 개방에 따른 디자인 요구에 의해 기업에서도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중국의 디자인의 경우 선진국을 모방하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디자인 교육기관 또한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약 3만 명의 대학 졸업생과 2천 여 명의 대학원 졸업생이 매년 배출되고 있다. 최근 지방 정부와 국가 기획위원회, 경제 무역위원회, 과학기술위원회 등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아 중국 전역에서 디자인 진흥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북경과 상해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디자인 진흥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경 산업디자인발전보고서(2000년)에 따르면 북경 디자인의 경우 저품질, 저효율 상품에서 탈피해 디자인, 브랜드, 패키지와 같은 고부가가치 요소들을 개발하여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북경 디자인 산업 조사연구를 실시한 결과 나타났다.
고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은 2005년에는 다소 하락세가 예상되나 8% 이상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간, 계층간의 격차가 심한 중국은 성장이 계속될 경우 경기과열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렇듯이 지속적인 성장과 디자인 산업이 점차 발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국내 많은 디자인 인력들이 중국에 눈을 돌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한중 수교 10여 년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거리는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섣부른 투자와 진출은 금물이다. 특히 디자인의 경우 아직 정확한 루트나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보다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이에 한국 디자인 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는 ‘디자인코리아 2004베이징’ 행사가 열렸다.
국내 우수 디자인 제품을 홍보하고 디자인 협력 파트너로서 한, 중 디자인계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한국 산업자원부와 중국 상무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북경가화전람공사가 주관한 ‘디자인코리아 2004 베이징’은 세올디자인, 다담디자인, 우퍼디자인, 모토디자인, 이노디자인, 씨엔씨, 코랄디자인, 디자인블루, 디자인파크 등 한국을 대표하는 28여 개의 디자인전문회사의 디자인 역량을 소개함으로써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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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디자인코리아 베이징 2004’에 참여한 디자인 전문회사 중에 많은 기업들이 중국시장 진출 경험이 있었다. 그 중에서 디자인모올(대표 조영길)은 제품디자인 전문회사로 이미 중국의 기업들과 연계하여 연간 5개의 핸드폰 모델을 개발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모바일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디자인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디자인 전문 회사인 호한당을 비롯한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들과 글로벌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아이덴티티 디자인 전문 업체 씨디알어소시에이츠(대표 김성천)는 중국의 불스원 제품군 중문패키지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으며, 우퍼디자인(대표 한경하)은 중국 내의 생활가전, 산업용기기, 의료기기 등의 분야에서 디자인 및 설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사의 세탁기 디자인 개발에 참여한 실적인 있는 씨앤씨(대표 김희윤)는 2005년 상해에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모토디자인(대표 송민훈) 역시 하이얼사 및 중국 최대 컴퓨터업체인 레노보(lenovo)의 긴밀한 협력 업체로써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 외에도 이미 수년 전부터 중국 시장을 접촉해 온 코다스디자인(대표 이유섭), 디자인 컨설팅으로 중국 시장에 활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다담디지인어소시에이트(대표 정우형) 등이 있고, 디자인블루(대표 이상용)는 2004년 4월, 중국 기업인 KAMA로부터 12만 불의 계약을 체결하였고, KIPO 기업 소개 브로슈어 및 카달로그를 제작한 바 있다.
이렇게 많은 디자인 전문회사들이 중국에 진출하여 많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처음부터 쉽게 이룬 결과는 아니었다.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하기도 하면서 성공을 위한 터를 다져 왔다. 디자인 전문 회사의 이른 바 중국 진출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며, 그들의 끝없는 도전은 중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자료제공_산업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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