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30일 월요일

[펌] 제1회 중국 시장 바로 알기


지난해는 그야말로 아시아에 한류 열풍이 절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의 ‘욘사마’ 열풍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한국의 문화 컨텐츠에 대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국내 디자인 업계도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서 디자인 코리아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가 불황이다 보니 국내 시장에서만 경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이럴 때 일수록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서 디자인의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것. 지난 설문 조사를 통해 2005년 예상되는 디자인 키워드가 바로 ‘중국 진출’인 만큼 조심스러운 진단이 필요한 시기다.

이번 특집에서는 무조건적인 중국 진출에 대한 장려보다는 중국 기업과의 교류로 한국의 디자인을 알리고 있는 디자인 업체의 성과를 통해 중국 시장에 좀 더 가까이 접근해 보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많은 경쟁 업체들의 진출로 야기된 부정적인 현상은 무엇인지 짚어보고 선도 기업뿐만 아니라 후발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제1회 중국 시장 바로 알기


   (1) 중국으로 향하는 디자인전문회사

그야말로 넓은 중국 시장은 국내 기업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비추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국을 아직도 문화적으로 우리보다 한참 떨어진 국가로 착각하면 큰 오산이다.
거대한 중국 시장은 우리가 불황을 탈출할 수 있는 문을 조금 열어줬을 뿐, 그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햇살이 쏟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익히 많은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여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다. 한류열풍이 한 몫을 하여 지금이 중국 진출의 절호라고 생각하는 것은 좋으나 아무런 준비와 지식 없이 뛰어들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곳이다.
물론 준비를 하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자료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번 특집에서도 정부에서 조차 알려주기 힘든 디테일한 가이드를 줄 수는 없다.
그러나 중국으로 향하고 있는, 그리고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는 선도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과연 그들이 이루어내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통해 지금의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는지 살펴봄으로써 작은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취 재 | 박현영 기자 (maria@yoondesign.co.kr)
세계 최대 크기인 102인치 PDP TV를 선보이며 디지털계에도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국내 디지털 광학 기술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700만 화소의 카메라 기능이 구현되는 휴대폰을 내놓는가 하면 MP3 플레이어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의 디자인 산업은 어떠한가?
1990년 시장 개방에 따른 디자인 요구에 의해 기업에서도 디자인에 대한 투자를 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중국의 디자인의 경우 선진국을 모방하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디자인 교육기관 또한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약 3만 명의 대학 졸업생과 2천 여 명의 대학원 졸업생이 매년 배출되고 있다.
최근 지방 정부와 국가 기획위원회, 경제 무역위원회, 과학기술위원회 등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아 중국 전역에서 디자인 진흥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북경과 상해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디자인 진흥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경 산업디자인발전보고서(2000년)에 따르면 북경 디자인의 경우 저품질, 저효율 상품에서 탈피해 디자인, 브랜드, 패키지와 같은 고부가가치 요소들을 개발하여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북경 디자인 산업 조사연구를 실시한 결과 나타났다.

고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은 2005년에는 다소 하락세가 예상되나 8% 이상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간, 계층간의 격차가 심한 중국은 성장이 계속될 경우 경기과열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렇듯이 지속적인 성장과 디자인 산업이 점차 발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국내 많은 디자인 인력들이 중국에 눈을 돌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한중 수교 10여 년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거리는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섣부른 투자와 진출은 금물이다. 특히 디자인의 경우 아직 정확한 루트나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보다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이에 한국 디자인 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는 ‘디자인코리아 2004베이징’ 행사가 열렸다.

국내 우수 디자인 제품을 홍보하고 디자인 협력 파트너로서 한, 중 디자인계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한국 산업자원부와 중국 상무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북경가화전람공사가 주관한 ‘디자인코리아 2004 베이징’은 세올디자인, 다담디자인, 우퍼디자인, 모토디자인, 이노디자인, 씨엔씨, 코랄디자인, 디자인블루, 디자인파크 등 한국을 대표하는 28여 개의 디자인전문회사의 디자인 역량을 소개함으로써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였다.

지난 ‘디자인코리아 베이징 2004’에 참여한 디자인 전문회사 중에 많은 기업들이 중국시장 진출 경험이 있었다.
그 중에서 디자인모올(대표 조영길)은 제품디자인 전문회사로 이미 중국의 기업들과 연계하여 연간 5개의 핸드폰 모델을 개발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모바일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디자인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디자인 전문 회사인 호한당을 비롯한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들과 글로벌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아이덴티티 디자인 전문 업체 씨디알어소시에이츠(대표 김성천)는 중국의 불스원 제품군 중문패키지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으며, 우퍼디자인(대표 한경하)은 중국 내의 생활가전, 산업용기기, 의료기기 등의 분야에서 디자인 및 설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사의 세탁기 디자인 개발에 참여한 실적인 있는 씨앤씨(대표 김희윤)는 2005년 상해에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모토디자인(대표 송민훈) 역시 하이얼사 및 중국 최대 컴퓨터업체인 레노보(lenovo)의 긴밀한 협력 업체로써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 외에도 이미 수년 전부터 중국 시장을 접촉해 온 코다스디자인(대표 이유섭), 디자인 컨설팅으로 중국 시장에 활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다담디지인어소시에이트(대표 정우형) 등이 있고, 디자인블루(대표 이상용)는 2004년 4월, 중국 기업인 KAMA로부터 12만 불의 계약을 체결하였고, KIPO 기업 소개 브로슈어 및 카달로그를 제작한 바 있다.

이렇게 많은 디자인 전문회사들이 중국에 진출하여 많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처음부터 쉽게 이룬 결과는 아니었다.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하기도 하면서 성공을 위한 터를 다져 왔다.
디자인 전문 회사의 이른 바 중국 진출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며, 그들의 끝없는 도전은 중국을 넘어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자료제공_산업자원부)


   (2) zoom in 모토디자인 – 중국 진출 3년 동안 이룬 것은?

중국 최대 컴퓨터업체인 레노보(lenovo)와 종합가전회사인 하이얼(海爾) 등의 대기업과 파트너쉽을 유지하고 있는 모토디자인의 성공적인 중국진출은 국내에서도 인정 받은 제품디자인 회사였기에 더욱 가능했던 일이다.

국내에서 16년 째 제품디자인을 해온 중견기업이지만 중국과의 3년 간의 비즈니스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는 모토디자인의 송민훈 대표는 무조건 디자인 단가를 깎고 보는 중국인들의 집요한 끈기는 프로젝트 계약이 성사되더라도 최종 마무리를 짓기까지 끊임없는 인내를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그 동안 중국 클라이언트와 일을 해오면서 그야말로 경험을 통해 많은 노하우를 터득해왔다.

요즘 너도나도 마치 중국진출이 살길인 것처럼 중국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조차 자생력이 없는 기업은 중국에 가면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한다.
모토디자인의 송민훈 대표를 만나 3년 동안 중국과의 교류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지, 중국기업과 일할 때 애로사항과 가이드는 무엇인지 등등, 디자인전문회사의 ‘중국진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들어 보았다.


취 재 | 박현영 기자 (maria@yoondesign.co.kr)

잡지와 같은 중국 매체에 적극적인 광고를 하면서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인가? 중국 기업과는 어떻게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매체에 광고를 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은 아니고 중국과의 비즈니스에 대해 오래 전부터 생각은 해오고 있었는데, 현대종합상사와 테크타이포라는 일본 기업이 중국 기업과의 중개를 해주어 본격적인 일을 하게 되었다. 당시 현대종합상사는 철강이나 자동차와 같은 유형의 상품만 수출하다가 한류 영향을 타고 ‘한국의 디자인을 수출해보자’라는 생각에서 디자인을 수출할 수 있는 한국의 우수한 제품디자인회사를 찾던 중에 우리 회사가 낙찰된 것이다.
또한 테크타이포 역시 일본의 전자정보통신의 중역 부품들을 중국기업에 수출하는 업체였는데, 한국이나 일본에서 디자인을 잘하는 회사를 소개해달라는 중국 기업의 부탁을 받고 한국의 디자인 회사를 조사하다가 우리 회사를 중국기업에 소개해주었다.

국내기업과 마찬가지로 일을 같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파트너쉽을 갖게 되고, 모토디자인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신뢰가 쌓여 1년 계약을 맺기도 하였다.
그렇게 3년 정도 여러 기업과 만나 일을 하다가 지금은 서서히 메인 파트너가 형성되고 있는 초기단계라고 생각한다.
현재 국내 디자인 잡지뿐만 아니라 중국 잡지에도 꾸준히 광고를 개제하면서 모토디자인을 알리고 있다.
중국이 최근 화두로 떠오르자 무작정 중국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런 중국진출과 관련하여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3년 간 중국과 교류를 해오면서 어떤 것들을 느꼈는가?
한국에서 사업을 16년 째 하고 있고 중국과는 3년 째 일을 해왔다.
나는 중국인들과 비즈니스를 할 때 참으로 배울게 많다고 직원들에게 말하곤 한다.
이렇게 악착같이, 끈질기게 자사의 이익을 위해서 집요함을 보이는 그들의 근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깎을 수 있는 것은 무조건 깎는다. 물론 신사적인 기업도 많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무조건 가격부터 깎고 보는 것이 그들의 습성이다.
계약을 할 때 더러 허풍을 떠는 기업도 있다. 1년에 20여 모델을 제작할 것이라면서 무조건 가격을 싸게 해달라는 식이다. 햄버거를 먹어가며 사무실에서 진을 칠 때는 그야말로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렇게 해서 단가를 조정하고 나면 이번에는 세금문제 등으로 골치 아팠던 적이 많았다.
중국에 내야 하는 세금조차 한국 기업에게 내달라는 것이다.
어쨌거나 자사의 이익을 위해 투혼(?)하는 중국인들의 근성은 까다로운 클라이언트이자 여러모로 배울만한 점이 많기도 하다.


가격을 많이 깎는 편인데, 한국기업과 일하는 것에 비해 중국기업과 일을 하는 것이 기업의 소득 면에서는 어떤가?
한 20~30% 정도 출장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그 이상은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요즘은 환율 때문에 고민이 많다.
중국기업과 일하는 것은 지금 당장의 디자인 단가가 얼마인가 보다는 장기적으로 보는 편이다.
우리 나라와 중국은 거의 지역적으로 봐도 경제권만큼은 점점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의 경제권이 비슷하듯이 우리의 제조업이나 서비스 등이 중국에 많이 진출하고 있는 현실로 볼 때 점차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출이라는 개념이 모호해지고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섬유개발 및 염색, 유통, 서비스, 디자인 등 모든 비즈니스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봐야 한다.
중국에 디자인을 수출한다는 것보다 한 경제권으로, 중국의 클라이언트나 한국의 클라이언트나 동등한 클라이언트로 여기려고 한다.


클라이언트 중에는 중국의 대기업도 있다고 하는데?
지금 레노보(lenovo)라는 회사가 우리의 주요 클라이언트다.
레노보는 중국으로 말하면 1, 2위를 다투는 회사다. 미국 IBM에서 PC사업부문을 인수한 중국 레노보는 본사를 베이징에서 뉴욕으로 이전해 최근 이슈가 되기도 했다. 3년 전부터 교류해 온 레노보는 메인 디자인을 모토에서 해야겠다고 확정하기도 했다. 그만큼 확실한 파트너쉽을 유지하고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또한 종합가전기업인 하이얼(海爾)그룹과도 협력업체로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주 소비층으로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층이 부각되고 있는데 휴대폰 사용률도 우리나라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휴대폰이나 IT쪽의 디자인에 주력하고 있는데, 생활디자인으로 그 분야를 넓히기에는 아직 중국실정과는 맞지 않는가?
중국에서 휴대폰이 아닌 일반 유무선 전화기, 정수기, mp3 등의 디자인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기업들은 가장 부가가치가 높고 순발력 있게 디자인해서 빨리 팔 수 있는 휴대폰에 많은 디자인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의 로컬디자인 회사에 비해 한국의 디자인 비용이 7배 이상 비싼 편이기 때문에 휴대폰 이외의 디자인에 그만큼의 투자를 할 정도의 시장형성이 안되어 있다.


지난 2004년 11월에 열린 ‘디자인코리아 베이징 2004’의 성과는 어떠했는가?
전시회를 통해 계약이 성사되거나 그런 것은 아직 없지만, 많은 문의가 온 것은 사실이다.
중국이 워낙 넓다 보니 전시회가 끝나고 홍콩 근방인 광주 등지의 4-5군데 업체를 돌아보기도 했다.
앞으로 두고 봐야겠지만 모토디자인을 좀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지사도 설립할 예정이라는데?
2005년 하반기로 생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지사의 필요성은 있지만 무엇보다도 돈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사 설립을 결정하게 되었다.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외화를 유출하는 것에 대해 절차가 까다로운 편이다.
일일이 보고를 해서 결제가 나야 한국으로 달러를 송금할 수 있다.
일은 일사천리로 한 달 여 만에 끝나더라도 결제가 되지 않아 두 세달 정도 연기되기도 하고 어려움이 많았다. 중국 기업들은 중국에 차라리 사업장을 내어 통장이 개설되면 당장 내일이라도 송금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부분들이 지사의 필요성을 갖게 했다.


그럼 지사의 규모는 대략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가?
본사의 팀장을 비롯해 현지에서 4-5명 정도 채용해서 구성할 예정이다.
전초단계로 중국의 디자이너를 뽑았는데 이번 주부터 한국에 와서 근무할 예정이다.
디자이너 모집 광고를 냈더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했다.
중국 13억 인구 중에서 날고 기는 실력을 가진 디자이너들이 많이 지원을 한 것이다.
최종 선발한 2명은 한국에서 트레이닝 후 서로 맞으면 정규직원으로 채용을 해서 중국에서 같이 일할 예정이다.


여러 업체가 진출하다 보니 제살을 깎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중국 시장을 잘 모르고 너무 섣부르게 지사부터 내는 기업도 많다.
중국의 인건비가 싸서 중국에 지사를 내는 것을 쉽게 생각하여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다 보면 시장은 더욱 안 좋아질 수 밖에 없다.


한류가 지난 한해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휩쓸었는데 중국진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가?
직접적으로는 못 느껴도 은연중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중국기업들로부터 일본에서 디자인 외주를 하다가 한국이 자사 코드와 맞고 디자인을 더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
중국에서 잘나가는 제품들에는 한류가 종합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한다.


중국에 진출한 선도적인 제품디자인 회사로서 후발업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중국이라는 곳을 우리보다 디자인 수준이 전체적으로 떨어진다고 생각하여 중국에 가면 뭐든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것이다.
생각보다 그들은 우리를 빨리 쫓아왔고, 중국은 개방된 지 꽤나 됐기 때문에 젊은 디자이너들의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한국디자인이 더 앞서있다고 생각하여 중국 시장에 대한 정보도 없이 무턱대고 뛰어들다가는 성공의 달콤함을 맛보기도 전에 실패라는 쓴 맛을 먼저 경험하게 될 것이다.
실력을 가지고 가더라도 쉽지 않은 시장이 바로 ‘중국’이다.

무엇보다 우리의 비즈니스 관행과 많이 틀려서 중국사람들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기가 한국사람들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는 것보다 3배는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국내에서 잘 풀지 않는다고 중국에 가서 잘 풀리리라는 법은 없다.
성급하게 서두르기 보다는 국내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후에 중국 시장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진출해야 할 것이다.
흔히 ‘중국만이 살길이다’ 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국내 경제는 돌파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한류의 붐을 타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중국이라는 거대한 대륙을 밟기에는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을지도 모른다.
다년간의 준비기간과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중국과 교류한 지 3년이 되서야 모토디자인의 송민훈 대표는 ‘이제 시작이다’ 라고 말한다.
정부의 도움을 받아 중국의 기업과 이제 막 교류를 시작한 많은 디자인 업체들도 있지만 모토디자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중국이라는 시장에 눈을 돌려 자생적으로 성장을 해왔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그다지 좋지 않은 시장 형성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취약한 기술력을 지닌 중국 기업들과 낮은 디자인 단가로 여러 업체가 경쟁적으로 진출하다 보니 이미 자생력을 가지고 시장을 닦아놓고 있던 우수업체들이 그 역작용으로 인한 손실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심한 경우 계약도 안된 상태에서 그림부터 가져가서 채택되면 그때부터 일을 하겠다는 저자세로 진출하는 업체들이 많아졌다면서 중국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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